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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은 집값 거품 경고했는데...GTX 추가 역 기대감에 아파트값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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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한 주 만에 또 최고 상승폭
인덕원역 품은 안양 동안구 0.95% 올라
추가 정차역 인근 아파트 호가도 상승
한국일보

23일 남한산성에서 내려다본 서울 송파·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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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에 이어 한국은행까지 부동산 시장의 집값 거품을 경고했지만 ‘불장’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 주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서울 아파트값도 큰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과 재건축 예정단지에 매수세가 몰려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21일 기준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34%)보다 0.01%포인트 오른 0.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년 6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전주(0.12%)와 같았다. 경기 지역 상승률은 지난주 0.43%에서 0.44%로 상승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구축 단지와 교통 개발 기대감이 큰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GTX-C 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지난 17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 확정되면서 추가 정차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수도권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주변 오름폭이 특히 컸다.
한국일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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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동안구는 인덕원역 인근인 관양동과 평촌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0.95%)을 나타냈다. 인덕원역과 인접한 의왕시는 0.65%, 4호선으로 인덕원역과 3, 4정거장 거리인 군포시는 0.78% 상승했다.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값은 실거래가도 오름세다. 인덕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의 평촌동 ‘평촌e편한세상’ 전용 130.62㎡는 지난해 6월 11억2,000만 원(14층)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31일 14억7,000만 원(7층)에 신고가로 팔려 1년여 만에 3억5,000만 원 올랐다.

인덕원역에서 1㎞ 떨어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98㎡도 올해 4월 15억3,000만 원(3층)에서 이달 6일 16억3,000만 원(25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집값이 많이 올라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GTX 효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덕원역과 함께 추가 정차역에 포함된 왕십리역 인근 단지들도 기대감이 크다. 왕십리역을 품고 있는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해 서울 평균(0.12%)보다 낮지만 인근 아파트 호가는 오르는 추세다.

왕십리역 맞은편의 ‘서울숲삼부아파트’ 전용면적 84.93㎡는 지난 4월 13억9,000만 원에 매매된 이후 거래가 끊겼지만, 현재 매물 가격은 16억 원 안팎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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