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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비행기 뒷자리서 남자 손 '쓱'…승무원은 "그냥 앉아 있으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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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피릿 항공 10대 여승객 성추행 피해

"옷으로 가렸지만 1시간 동안 범행 지속"

뉴스1

한 10대 여성이 뒷좌석 남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 당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해 승무원에 신고했다. (틱톡 mobilesushibar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은 10대 여성이 뒷좌석 남성 승객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승무원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했다.

지난 17일 미국 저비용 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을 이용해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여성 A씨(18)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뒷자리 남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창가 쪽에 앉아 좌석에 몸을 기대고 있던 A씨는 불쑥 들어온 손가락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피했다. 그는 "뒤에 앉은 남성이 계속해서 내 팔과 가슴을 만졌다"면서 "50~60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복도쪽 좌석을 배정받았으나, 창가 쪽 승객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제안해서 바꿨다"면서 "이륙 전에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치 애무를 하듯 가슴 옆쪽에 손이 스치는 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남성이 추행이 곧 멈출 것이라 생각했으나 1시간이나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다시 나를 만지려고 하는 손길이 느껴졌고, 특히 내 가슴을 잡으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팔걸이 사이로 옷을 끼워 넣었지만 이 남자가 옷을 치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남성의 범행을 카메라에 담은 뒤 곧장 승무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승무원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A씨에 따르면 승무원은 "뒷자리 남성이 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진정하고 앉아서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

A씨는 "이렇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나를 정말 화나게 했다"면서 "내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거기 앉아 있어야 했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분노했다.

끝으로 A씨는 "일단 사건은 수사 중이다. 항공사 측이 가해 남성의 신원을 밝혀 내가 그를 고발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리꾼들은 "항공사들은 도대체 뭘 하는 거냐. 끔찍하다", "그 남자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유감이다" 등 A씨를 위로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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