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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7천100억원에 팔렸다…낙찰자 'KH강원개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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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혈세로 갚은 부채만 6천232억원…팔아도 3천228억원 남아

"시장가격에 맞춰 10% 더 할인할 수 있는 근거 마련해 5차 입찰"

연합뉴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KH강원개발'에 낙찰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4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 체결식에서 최문순 도지사, 한우근 KH 강원개발 대표, 이만희 도개발공사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24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제5차 공개 매각의 최종 낙찰자로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선정됐다. 매각 가격은 7천100억원이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24일 오전 10시 도청 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 최종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낙찰자(우선 협상대상자)는 KH강원개발주식회사(이하 KH강원개발)이며, 낙찰가격은 7천1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도와 도개발공사, KH강원개발은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KH강원개발은 KH필룩스의 자회사로, 이번 공개경쟁입찰 참여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입찰보증금 납부를 위해 KH필룩스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H강원개발의 주요 주주인 KH필룩스는 전자 부품·소재 및 조명산업의 전문기업이다.

자산 규모는 1분기 4천376억원이고, 시가 총액은 4천539억원에 달하는 코스피 상장기업이다.

연합뉴스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알펜시아리조트의 이번 매각은 201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매각 명령 이후 10년에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매각을 위해 여러 차례의 매각 협상과 업무협약(MOU)이 진행됐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1월 매킨리 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이 수포가 되는 등 잇단 매각 실패로 지난해 10월 말 공개경쟁입찰에 나섰다.

이후 4차의 공개매각과 두 차례의 수의계약마다 모두 유찰되면서 매각이 물 건너가는 듯했으나 지난 5월 제5차 공개매각 끝에 최종 낙찰자가 결정됐다.

낙찰자로 선정된 KH필룩스 지난해 10월 말 시작된 제1차에 이어 제4차 공개경쟁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개 매각을 위해 'KH강원개발' 이라는 특수목적 법인을 급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KH필룩스 측은 "작년 첫 공개 매각 때부터 관심을 두고 입찰에 참여했으며, 내부적으로 탄탄한 계획을 세워 준비했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매각 기준 가격보다 20% 할인된 7천800억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대해 도개발공사 측은 "4차 매각 이후 두 차례 수의매각을 진행했는데도 입찰 참여 업체가 나오지 않았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장가격에 맞춰 10%를 더 할인할 수 있는 자산 관리 규정 근거를 마련해 이번 입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낙찰 결과를 바탕으로 본 실사와 함께 계약 협상을 병행해 오는 8월 23일까지는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의 모든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알펜시아의 매각이 성사돼 기쁘고, 강원도 대표 리조트인 알펜시아에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는 KH강원개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유치를 위해 2004년 조성을 시작해 2009년 개장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 실패로 총사업비 1조6천325억원 중 1조189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 2천461억원과 이자 3천771억원을 합해 총 6천232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728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됐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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