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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정은경 "델타변이 190명, 유입 초기"…7월 거리두기완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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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인도발)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그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에선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약 1.6배 더 높은 델타 플러스까지 발견됐다.

이에 백신 선진국인 영국과 이스라엘 등도 델타 변이를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확진자가 190명으로 집계되면서, 7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따른 방역 지침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 美 "몇 주 뒤면 델타 변이가 지배할 것으로 예상"


매일경제

미국에서 인도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몇 주 뒤면 지배적인 종(種)이 될 수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3일(현지시간) 말했다. 사진은 파우치 소장이 지난달 11일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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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4차 대유행' 경고가 나오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2주마다 대략 2배로 증가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는 최대의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에서 한 달 뒤면 델타 변이가 상당히 지배적으로 되리라 예상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인 인구의 약 80%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영국도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초비상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델타 변이가 8월 말까지 유럽연합 내에서 신규 감염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당초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내달 19일로 연기하기도 했다.

미국 본토와 떨어져 있는 하와이에서도 이날 첫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2명 중 1명은 여행 기록이 없는 지역 감염자로 분류됐다.

◆ 델타 변이에 더 센 '델타 플러스'까지 등장


매일경제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북서부 컴브리아의 한 상점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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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까지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질병청) 등에 따르면 델타플러스 변이는 델타형 변이에 새로운 변이인 'K417N'이 추가된 것이다.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보다도 전염성이 약 1.6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라제시 뷰샨 인도 보건·가정복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미국·영국·러시아·포르투갈·스위스·일본·네팔·중국 등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발견됐다"며 "인도에선 마하라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가 22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각 주에선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 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 보건당국은 델타 플러스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 등 보도에 의하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는 영국에서도 델타 플러스 변이도 41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 국내 델타 변이 관련자 256명…전문가 "백신이 유일대안"


매일경제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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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수는 총 190명으로 집계됐다.

24일 중대본 따르면 델타 변이 역학 관련 조사를 받는 사람은 66명으로 총 256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 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델타 변이가 190건이 확인됐고 그 중 지역감염 사례가 3건 보고돼 유입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에 내달부터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방역 지침 완화 속도가 시기상조란 평가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고, 그 시기가 문제"라며 "당장 몇 주뒤나 한 두달 사이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은 신중하고 천천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7월부터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방역 지침이 상당히 완화되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백신 예방 접종을 빠르게 마치는 게 유일한 예방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화이자 예방 효과는 87.9%,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 효과는 59.8%로 나타났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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