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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뮤직쇼', 퀴즈로 활용한 '새우튀김 갑질 사건'…논란에 사과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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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정민의 뮤직쇼 /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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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뮤직쇼'가 손님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숨을 거둔 음식점 점주의 사연을 퀴즈로 활용해 논란에 휘말렸다. 쏟아지는 비난에 결국 KBS 측과 DJ 황정민은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지난 22일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이하 '뮤직쇼') 퀴즈 코너에서 불거졌다.

당시 '뮤직쇼'에서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이라는 퀴즈를 출제했다. 답변 보기로는 삶은 달걀, 새우튀김, 순대 염통이 제시됐다.

황정민은 정답인 새우튀김을 공개하며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 갖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뮤직쇼'에서 언급된 사건은 이른바 '새우튀김 갑질 사건'으로,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던 50대 점주 A씨가 손님 B씨의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다.

앞서 B씨는 새우튀김 3개 중 하나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하루 지난 음식의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가 전액 환불이 아닌 새우튀김 하나 가격만을 돌려주겠다고 하자 B씨는 배달 어플에 비방 리뷰를 남기고 여러 차례 항의 전화를 했다. 이후 A씨는 배달 어플 고객센터와 환불 건에 대한 통화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뮤직쇼'가 사건의 공론화를 위해 이를 언급했지만 퀴즈풀이 소재로 사용된 점,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경품까지 증정된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모았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K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신다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DJ 황정민 역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23일 '뮤직쇼'를 진행하며 "어제(22일) 방송 퀴즈와 관련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사건을 공론화하겠다는 의도는 좋았으나, 공론화를 위한 방법이 적절치 못했다. 퀴즈의 사전적 뜻은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맞히는 '놀이'다. 갑질로 인해 벌어진 사망 사건을 '놀이'의 수단으로 택한 '뮤직쇼'에 판단에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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