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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돌아온 홍준표 “지지율 1위 윤석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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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기자회견 일문일답

대선 출마 시사…“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있는 사실 감출 수 있나” 윤석열부터 견제


한겨레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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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가 (대선 주자가) 안 될 수도, 될 수도 있다. 그때까지 국민의 선택과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엑스(X)파일 논란과 관련해서는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최고위가 복당을 의결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3개월 만에 다시 당으로 돌아왔다”며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밖에서 머문 시간 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했다.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문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일당독주의 불통과 내로남불을 막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일하는 서민복지를 튼튼히 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늘려 계층 갈등과 세대 격차를 줄여야 한다. 한·미·일 전통적인 자유주의 동맹을 강화하여 북핵에 대응하고 무장평화를 근간으로 북한과 본격적인 체제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모두는 이런 시대적 소명을 다 해야 한다. 저 역시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합과 통합 그리고 연합이다. 3합의 정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오는 29일 국민 8000여명의 바람과 생각을 담은 ‘인 뎁스(in-depth) 보고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홍 의원 기자회견 일문일답.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하셨다. 대선 출마 계획으로 해석하면 될까.

“당에서 (21대 총선을 앞두고) 막장 공천을 할 때 ‘대선 경쟁자 쳐내기’를 하면서 공천해 주지 않겠다고 했다. 부득이하게 무소속 출마를 하더라도 민주당에 당선 가능성이 없는 지역으로 선택했다. 같이 일하던 의원들 하고 경쟁은 안 하겠다는 뜻으로 선택한 곳이 대구 12개 지역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출마 안 한 수성을이었다. 굳이 여의도로 복귀해야겠다고 한 것은, 정권교체의 마지막 노력이 여의도에 가야만 될(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은 없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가 안 될 수도 있고 될 수도 있다. 그때까지 국민의 선택과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 오는 29일, 국민 8140명을 개별 면접한 ‘인 뎁스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담겨 있는)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야당의 대선 열차가 빨라지지 않겠나 생각한다.”

―29일은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날짜다.

“저희가 열흘 전에 계획했던 일정이다.”

―야권 대선주자가 적지 않다. 어떤 경선 방식을 선호하는가.

“나중에 주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다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당이 룰을 정하는 건 곤란하다.”

―개인 의견은?

“좀 이따가 말하겠다. 그것으로 당이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처럼 대선 룰을 가지고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민주당에서 하는 것이 특정인을 어떻게 하면 배제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데 그건 아니다. 올바른 경선도 아니고 정당한 경선도 아니다. 야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국민의힘이 정한 당헌·당규대로 경선하는 게 맞다.”

―국민의힘 내 대권 주자 가운데는 지지율 1위를 달리지만, 범야권에선 윤 전 총장과 지지율 격차가 난다. 복안이 있으신가.

“이야기 안 하겠다. 자신 없으면 대선에 나오겠느냐. 지금 상황 가지고 (대선 주자를) 결정한다면 당내 경선할 필요도 없고 대선 투표할 필요도 없다. 여론조사 기관에 다 맡기면 끝나는 것이지 굳이 왜 대통령선거를 하느냐. 2년 전 압도적 1위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작년 압도적 1위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였다. 올해 1월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치고 올라왔고, 3월에 윤 전 총장이 치고 올라왔다. 그것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보시나. 경선해보면 알 것이다.”

―윤 전 총장 등 야권 다른 후보에 비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

“우리 당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윤 전 총장 얘기를 할 것으로 예상은 했다. 국정을, 나라를 통치하는데 검찰 수사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것이다. 그게 경선 과정에 다 나올 것이다.”

―윤 전 총장 엑스(X)파일은 보셨나.

“본 일도 없고 거기에 대한 생각도 없다. 단지, 검찰총장은 법의 상징이다. 그런 분이 정치판 등판 전에 여러 가지 의혹이 있다고 나오는 자체가 문제가 많다. 앞으로 철저히 검증될 것이다.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고 한다고 해도 못 피한다. 특히 대선은 더 하다.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

―기자회견문에서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그게 원칙 아닌가. 젊은 당 대표가 들어왔는데 아무 경륜 없고 젊은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면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 노련하고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하고 결합이 되는 것을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 아닌가? 안심하고 나라를 맡길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뜻에서 한 이야기다.”

―출마가 예상되는 최재형 감사원장도 야권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시나.

“평가 대상도 아니고 평가할 입장도 아니다.”

―이준석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시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나중에 후보가 되는 사람이 결정할 일이다. 이준석 대표도 그렇게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내 초선 의원들이 중심으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일부를 말씀하시는 건데 당내 경선 때 그분들은 상대 진영에 가서 열심히 경선 운동하면 된다. 나는 그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당원들이, 의원들이 전부 저를 지지하는 것은 북한의 ‘김정은 당’이다. 저를 반대하는 사람은 상대 후보 진영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고, 한 사람이 후보가 되면 단일대오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그런 것 가지고 마음에 두거나 그러지 않는다. 내가 1, 2년 정치한 사람도 아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선 경선을 100% 국민 참여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상에 그게 무슨 경우냐. 보궐선거는 시일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대선은 시일도 많이 남았는데 그렇게 하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느냐. 아프리카도 그렇게 안 한다. 그럼 뭐하러 직접 투표하나, 여론조사 기관하고 해버리지. 언론은 앉아서 필경사처럼 받아 적고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는 발상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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