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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필리핀 '아키노 3세 대통령 타계'…생전 한국 여성과 열애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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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고(故)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전 대통령 2021.06.24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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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3세 전 대통령이 타개하면서 필리핀 민주화 우상으로 꼽히는 '아키노 가문'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세계 정치사에서 모자(母子)를 대통령으로 배출한 가문으론 아키노가(家) 유일하다.

필리핀 매체 GMA·텔레라디오 등은 24일(현지시간) 오전 아키노 전 대통령이 수도 마닐라 케손시티 소재 캐피톨메디컬센터로 긴급 이송돼 결국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향년 61세.

보도에 따르면 아키노 전 대통령의 이송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의 대통령 집권 당시 일했던 정부 인사들이 이 병원에서 목격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 당시 임명된 마르빅 레오넨(58) 대법관은 성명을 통해 "그와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었다.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추모했다.

일명 '노이노이'라 불리는 아키노 전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76) 현 대통령 직전 제15대 대통령으로 2010년 5월부터 2016년 6월까지 6년간 임기를 마쳤다.

아키노 전 대통령 어머니는 20년에 걸친 필리핀 군부독재를 끝낸 '피플 파워'의 주역인 코라손 아키노 제11대 대통령이다. 그의 부친이자 코라손의 남편, 베니그노 아키노 2세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에 반대하다 암살된 필리핀 민주화 영웅이기도 하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부부의 1남 4녀 중 셋째 아들이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1998년 탈락(Tarlac) 주 제2선거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 입문해 내리 3선을 지냈다. 2007년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만 해도 정계에선 그다지 주목 받는 정치인은 아니었다.

2009년 8월1일 모친 코라손 전 대통령이 대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자국내 추모 열기가 일자 마누엘 마르 로하스 당시 자유당 총재는 그를 자유당 대선 후보로 영입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2010년 대선에서 42% 가까운 지지율로 얻으며 당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키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말 말레이시아 군대를 포획하려다 작전 실패해 특수부대 요원 44명을 숨진 데 책임을 회피했단 비난을 받았다. 또 2013년 11월 필리핀 전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얀으로 6000명 이상의 사상자 발생, 폐허 처리에 대한 책임도 있었다.

한편 아키노 전 대통령은 평생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당시 한국계 필리핀 방송인 그레이스 리(한국명 이경희)씨와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리씨는 23년 전 아버지를 따라 필리핀에 이주해 필리핀 방송국 TV5의 메인 뉴스와 한국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현지에서 성공한 한국계 방송인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2014년 6월 방송된 한국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대통령과 지금은 완전히 헤어진건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시 만날 생각이 있다. 지금도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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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그노 아키노 3세의 전 애인으로 알려진 한국계 필리핀 방송인 그레이스 리 (KBS2 여유만만 화면 갈무리) © 뉴스1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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