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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文 "김정은 솔직한 사람" 답변에···타임지 "그는 냉혈한, 잊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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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7월 타임지 표지 장식

김정은에 호의적으로 평가하자

타임 "그는 삼촌·이복형 죽인사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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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honest)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24일 타임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7월판 표지 사진도 함께 게재했는데,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타임과 화상형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양 방문 당시의 능라도 연설을 회상하며 “북한의 눈과 태도는 강렬히 평화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북한이 완전히 변화했고 발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임은 문 대통령이 내린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인 뉘앙스로 다뤘다. 김 위원장을 “매우 솔직하다”고 평가한 문 대통령의 답변 뒤에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김 위원장)는 냉혈한처럼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한 사람"이라고 썼다. 또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김 위원장은) 숙청, 고문, 강간, 장기적인 기아 유발을 포함한 ‘반인권 범죄’를 관장하는 사람”이라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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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열린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이후, 올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타임은 북한 고위당국자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불발과 남한의 미국산 스텔스기 구매로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다시 문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타임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산은 본인이 대북정책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암울한 깨달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문제 해결과 관련해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의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쉬운 것이다.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임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정치력이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천천히, 그리고 세밀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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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타임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이 달렸던 문 대통령의 사진은 아시아판 표지가 됐다. 문 대통령이 타임 표지를 다시 장식한 것은 약 4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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