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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국 회고록, 징역형 與인사를 다른 野인사로 잘못 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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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30만부 이상 팔려

조국 “김학용 의원께 죄송”

조국 전 법무장관이 저서 ‘조국의 시간’(한길사 刊)에서 금품 로비를 받아 유죄판결을 받은 여권 인사의 이름을 야권 인사의 이름으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출간된 이 책은 출간 한달만에 3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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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간된 조국의 시간 일부. 서울예술종합학교 전 이사장 금품 로비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를 언급하며 '신학용'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김학용' 전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오기했다.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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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책 50페이지에서 김민성 전 서울예술종합학교 전 이사장이 여당 정치인들에게 금품로비한 사건을 언급하며 “신계륜·김학용·김재윤 세 국회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이 사건은 지난 2014년 김 전 이사장이 법정에서 “학교 명칭 변경 입법개정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신계륜 의원과 신학용 의원을 차례로 방문해 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두 의원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고 지난 2017년 대법원이 각각 징역 1년과 벌금 1500만원,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3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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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용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과 김학용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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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이 언급한 ‘김학용’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등에서 18~20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지낸 야권 인사다. 민주당 출신으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학용 전 의원과 이름이 비슷해 오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김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가 있냐”며 “실무자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피드백을 주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한길사가 출간한 ‘조국의 시간’은 조 전 장관 본인이 이른바 ‘조국 사태’를 자신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심정 등을 기록한 책이다. 친문(親文)·친(親)조국 지지자들이 구매 대열에 대거 동참하며 출간 한달 만에 30쇄를 넘게 찍었다.

조 전 장관은 본지 보도 이후 트위터에서 “<조국의 시간>에서 신학용 의원이 김학용 의원으로 잘못 인쇄됐다”며 “김학용 의원님께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한길사측도 “신학용 의원의 성함을 잘못 표기해 죄송하다”며 “반영하여 수정하겠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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