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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빈과일보 놓고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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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호" vs "국권 더럽혀"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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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홍콩에선 24일 폐간한 반중 매체 빈과일보를 놓고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한쪽에선 자유를 수호했다고 본 반면 다른 한쪽에선 국권을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 언론 전문가 등을 인용해 "빈과일보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양쪽 모두 빈과일보가 홍콩 사회에서 신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점엔 동의했다.


홍콩 침례대 브루스 루이 강사는 "빈과일보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온도계이자 상징적인 조직이었다"고 말했다.


루이 강사는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의 통제에 대한 보통 홍콩인들의 불안과 좌절에 호소했다"며 "단순한 언론매체나 신문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 이반 초이는 "빈과일보의 폐간이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한다"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초창기 성적인 보도와 자극적인 가십 보도, 파파라치를 동원한 유명인 사생활 파헤치기 등으로 악명을 떨쳤다. 2003년엔 홍콩 정부가 범죄인 송환법 입법을 시도하자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서 항의할 것을 촉구한 것을 시작으로 반정부 논조가 한층 강화됐다.


홍콩중문대 프란시스 리 교수는 "신문의 접근방식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과 그것을 범죄시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신문이 선정적인 보도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유만으로 신문을 폐간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외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비판적인 글이 실렸다고 해도 출판을 문제 삼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콩 주해학원의 피터 콴와이 교수는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2014년 우산 혁명과 2019년 반정부 시위에서는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과 관련해 "언론사 사주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과일보가 신문의 역할을 넘어섰다는 정부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항셍대 폴 리 교수는 "빈과일보는 인권과 민주주의 같은 이슈에서 강한 입장을 견지한 편파적 신문"이라고 했다.


리 교수는 "빈과일보가 그러한 가치를 옹호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빈과일보의 독특한 특징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는 빈과일보가 그들의 대변자이지만 다른 홍콩 매체는 빈과일보처럼 강하게 정부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2019년부터 빈과일보에 실린 30여건의 글이 홍콩 보안법 상 외세와 결탁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빈과일보 폐간을 주장해온 렁춘잉 전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빈과일보와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은 언론 조직이 아니라 라이의 정치적 분출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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