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올림픽 첫 상대 뉴질랜드는 승점 제물?…2019년 이후 '경기 영상'이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학범 감독, 뉴질랜드에 대한 전력 분석 어려움 호소

뉴스1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이 22일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도쿄올림픽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주=뉴스1) 안영준 기자 = 도쿄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본선에서 한 조에 속한 뉴질랜드의 정보가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22일 오후 5시 뉴질랜드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조 추첨을 마쳤을 때만 해도 뉴질랜드는 한국의 승점 제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온두라스나 유럽의 다크호스인 루마니아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경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오히려 뉴질랜드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 "뉴질랜드는 도무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뉴질랜드의 경기 영상이나 정보가 있으면 좀 달라"는 농담을 던지며 애써 웃었지만,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뉴질랜드는 평가전도 안 한다. 평가전 영상을 보며 상대 특성과 스타일을 파악할 텐데, 2019년 이후로는 아예 (뉴질랜드에 관한)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에 (올림픽 대표팀 연령 선수가) 7~8명 정도 있어서, 차선책으로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고 있다. 추후 대회 직전 올림픽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르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일에 싸인 뉴질랜드가 본선 첫 상대인 것도 부담이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뉴질랜드와 한 조에 속했음에도 방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뉴질랜드로 인해 B조가 '물고 물리는' 진흙탕이 될 것을 경계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1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스톰 루 등 상대 선수들과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5.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도 김 감독은 "(뉴질랜드를 제외한) 3개 팀이 다득점에서 16강 진출이 갈릴 수도 있다"며 "아직 뉴질랜드 정보가 없는 상황서 첫 경기를 치르는 우리가 어쩌면 제일 불리하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경기"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른 팀들은 본선에서 정체를 드러낼 뉴질랜드의 경기를 보며 차차 대비하면 되지만, 처음 만나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이 뉴질랜드에 승리하더라도, 이 경기를 통해 분석하고 뉴질랜드를 상대할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는 더 큰 점수 차 승리를 목표로 나설 수 있다. 한국, 루마니아, 온두라스 등 3개 팀의 승점이 동률인 상황에서 최종 순위를 가릴 때, 골득실 싸움에서 한국이 불리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까다로운 상대 온두라스와 루마니아에 대해선 오히려 전력 분석이 용이하다며 반겼다.

김 감독은 "온두라스는 올해 3월 경기를 치렀다. 최신 전력을 담은 영상이 많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루마니아도 스페인에서 평가전을 치른 영상을 확보했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다시 올림픽 대표팀을 맡기 때문에, 감독 성향과 그에 따른 팀 전략을 파악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열심히 전력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온두라스와 루마니아 역시 쉽게 대해선 안 될 상대다. 다만 적어도 미리 파악하고 준비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담화를 마친 뒤 자리를 뜨면서도 "뉴질랜드 정보가 없어서 정말 큰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편성 때부터 누구나 B조의 '승점 제물'로 꼽았던 뉴질랜드지만, 철저한 준비와 분석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김 감독에게 가장 큰 고민을 안기고 있다.
tre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