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 세션에 참가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어려움에 빠진 분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주도의 네 차례에 걸쳐 지급한 선별적 재난지원금이 정부형 재난지원금보다 적었음에도 더 큰 효과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지급보다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이번 세션에 참여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도 "보편적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대상을 정해 여러 전략을 구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원 지사를 거들었다.
원 지사는 이어 "대학·직장·가정환경 등의 요인으로 소득 활동 기회 자체가 갈라져 현대판 신분 계급제처럼 시작도 하기 전에 청년들에게 큰 좌절감과 절망감을 주고 있다"며 "기득권으로 인해 지나치게 보호되고 있는 연공서열식 급여체계도 젊은 세대에게 더욱 많은 일자리와 보상을 줄 수 있도록 세대 간 재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을 보며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노력해도 능력을 펼칠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고, 보상도 충분하지 않다"며 "청년과 정치인, 뜻있는 기성세대들이 기회를 확대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