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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V는 사랑을 싣고’ 엄영수, 눈물 펑펑…50여 년 만에 친구들과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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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만에 만난 엄영수와 친구들의 모습이 훈훈함을 안기며 6.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엄영수가 17세에 헤어진 친구와 70세에 재회하는 순간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엄영수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MC 김원희와 현주엽은 결혼 4개월 차인 코미디언 엄영수의 신혼집을 찾았다. 결혼 사진과 화사한 가구 등 신혼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엄영수는 “부인들은 가끔 바뀌는데 집은 그냥 그대로다”라 해 웃음을 불러왔다. 이어 아내가 연예인 못지않다 칭찬하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매일경제

‘TV는 사랑을 싣고’ 엄영수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캡쳐


21년째 코미디협회장을 맡고 있다는 인맥왕 엄영수는 폭넓은 인간관계에도 불구하고 고향 친구인 정명수 씨만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 ‘삼총사’로 우정을 나눴고 고1 때 무작정 서울로 가출한 자신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맞아 준 친구라고.

친구와 헤어진 후 살길을 모색하느라 바쁘게 사는 사이 연락이 끊겼고 이후 다른 친구들에게 그 친구의 소식을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엄영수는 70이 된 나이를 언급하며 하루라도 빨리 고마웠던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MC들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난 엄영수는 친구의 자취방이 있던 동네의 한 오래된 집 마당을 둘러보고 친구가 자신을 위해 끓여주었던 추억의 음식인 김치찌개를 먹으며 자신의 삶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가정은 돌보지 않고 잘못된 보증으로 자꾸만 빚을 떠안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홀로 이를 해결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고, 어려운 형편에 집안에는 다툼이 잦았다고. 그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개그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웃는 것이 너무 좋아 코미디언을 꿈꾸게 되었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학교에 가서 뜻을 펼치고자 했던 엄영수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농업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서울로 가출을 감행했다고 했다.

무작정 서울로 왔지만 오갈 데 없었던 엄영수는 자신보다 앞서 서울에 와 있던 친구 정명수 씨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갔다고 했다. 친구는 엄영수를 반갑게 맞았고 초라한 행색에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극진히 대접했다고 했다.

친구 집에서 약 열흘간 묵은 엄영수는 더 이상 친구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해 더 좋은 곳이 생겨 나가겠다며 학교도 갈 수 있게 되었다 거짓말을 했고, 친구는 “빨리 학교를 가라”면서 자신의 수중에 있던 돈을 다 털어 쥐어 주었다고 했다.

친구 집을 나와 이곳 저곳을 떠도는 사이 형이 일하는 곳으로 찾아와 서울로 전학을 시켜주겠다는 부모님의 뜻을 전했고, 이후 서울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엄영수는 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친구 정명수 씨를 찾아 나선 추적 실장 서태훈은 모교 발안중학교와 친구가 살았던 동네를 찾아가 수소문한 끝에 10년 전쯤 그가 충남 보령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보령으로 향했다. 보령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동일 업종의 사람들을 찾아다닌 결과 정명수 씨의 지인을 만났다. 그러나 현재 정명수 씨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모른 채 추적 영상이 끝났고, 엄영수는 안타까워하며 좀 더 빨리 찾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다.

이후, 새로운 삶의 시작점이었던 서울역 인근에서 내린 엄영수는 만남의 장소로 걸어가며 힘 있는 목소리로 “정명수”를 크게 불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정명수 씨가 “용수야”라며 나타났고 두 사람은 반갑게 손을 맞잡고 포옹을 나눴고 엄영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일행은 한 중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고 엄영수와 친구는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식사를 하면서 티격태격 해 보는 이들의 미소를 불러왔다. 유쾌한 분위기 속 과거를 회상하던 중 중학교 때 삼총사 중 한 명인 김형근 씨가 합류했고, 반갑게 인사를 나눈 세 사람은 50여 년 만에 완전체로 만난 것에 감개무량해했다.

10대 후반 각자 사정에 의해 헤어졌다 70세에 다시 만난 엄영수와 친구들의 만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으며 인생 후반전에 다시 뭉친 이들이 만들어 갈 우정에 응원을 보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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