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68990334 0722021062468990334 04 0401001 world 7.1.5-RELEASE 72 JTBC 0 true true false false 1624492680000

필리핀 "백신 거부하면 구속"…접종 초강수 논란|아침& 세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21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감옥에 보내겠다고 국민들을 향해 엄포성 발언을 했습니다. 거센 비판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파키스탄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1일 TV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수도 마닐라에서도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지적하고 나선 겁니다. 자신을 화나게 하지 말라며 필리핀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격분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감옥에 보내겠다는 등 거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둘 중 선택하십시오.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돼지용 구충제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필리핀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 1억1천만 명 가운데 1.9%인 210만 명에 불과합니다. 올해 안에 인구의 70% 7천700만 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필리핀 국민의 68%는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백신 접종 참여가 매우 저조한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시민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체포까지 운운한 것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닐라 시민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마닐라 시민 : 체포가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백신 미접종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체포돼야 합니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오는 28일부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식당과 카페 이용이 전면 금지됩니다.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하루 8천 명 수준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만 7천 명 안팎까지 증가한 데다 그중 8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초강수 대책을 내놓은 겁니다. 파키스탄은 일부 주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정지시키기로 했습니다. 공무원의 경우 월급을 삭감하고 승진 기회도 제한할 방침입니다. 일부 국가들이 백신 강제 접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협박성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필리핀의 상황,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동엽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Q. 백신을 거부하면 감옥에 보내겠다, 돼지구충제를 맞게 하겠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이 같은 막말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두테르테 대통령 이런 논란이 사실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앞서 초법적 처형 논란 때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교수님과 함께 살펴본 바가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무소불위 권력에는 흔들림이 없습니까?

A. 우리가 이 문제, 예를 들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거친 언사에 대한 평가를 다른 측면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뭐냐 하면 이건 하나의 정치적 수사로 레토릭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두테르테 대통령이 임기 말기인데 여전히 국민들의 아주 높은 지지율을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러한 마약과의 전쟁처럼 마약 사범을 필리핀 공동체의 적으로 간주하고 강력하게 처벌 의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이번에 국가방역 사업에 불협조하는 사람들도 공동체의 적으로 간주하고 이런 공동체의 적을 강력히 처벌하는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스스로 어떤 공동체의 수호자로 부각되는 그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이러한 강력한 말 뒤에는 바로 뒤따라오는게 있는데 이번에도 필리핀 법무장관이 바로 필리핀에 백신 거부자를 처벌하는 법은 없다. 단지 백신 접종을 강조한 그런 말이다 이렇게 톤다운한 사례를 볼 수가 있습니다.

Q. 두테르테 대통령,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격분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요. 필리핀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인 거죠?

A. 맞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을 내보면 일일 평균 한 60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검사 대비 확진률도 14.3% 정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메트로 마닐라는 접종이 시작되면서 약간 누그러지고 있는데 지방을 중심으로 그 확산세가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도 필리핀 국민들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왜 이렇게 참여가 저조할까요?

A. 사실은 필리핀 방역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 필리핀 상황이 이런 백신 거부의 어떤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백신 공급이 문제라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은 뭐냐 하면 필리핀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필리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그중에 이제 접종 의사가 있는 사람이 한 32% 그리고 의사가 없다고 표명한 사람이 33% 그리고 잘 모르겠다 하는 사람이 35%인데 제가 볼 때는 이런 백신 접종 의사가 낮은 이유 중에 하나가 필리핀 사람들의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이 그 근거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미국이나 서구에서 개발된 백신이 도입되길 기다리겠다 하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만약 두테르테 대통령이 발표한 방침이 시행된다면 국가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강제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제적 조치보다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백신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백신접종을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국가의 역할, 아닐까요?

이정헌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