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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강심장 개미' 카카오 액분 전 환산가 85만원인데도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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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거침없는 신고가 행진…고평가 우려속 성장 전망 밝은 편

네이버는 외인+기관 '사자'…"웹툰+콘텐츠 등 글로벌 플랫폼 매력"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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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카카오의 진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6월에만 37.80% 급등했다. 전날에는 주당 17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액면분할 이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85만원 상당이다.

그런데도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를 더 사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나 주가가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반면 라이벌 네이버는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6.6% 상승한 16만9500원으로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15일 액면분할 상장 이후 두달여 만에 51%나 급등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6월들어 총 19거래일 중 11거래일을 신고가로 마감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가총액은 75조2461억원을 기록해 단 하루만에 4조6613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액(5월31일 대비)은 20조6517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카카오의 신고가 랠리에서 주목되는 것은 '개미'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은 6월에만 카카오 주식을 4708억원어치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20억원, 1751억원 규모로 카카오를 내다 팔았다.

시계열을 올해 초로 넓히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개인은 1월4일 개장일부터 지난 23일까지 6개월여 동안 총 1조36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9932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625억원 순매도로 매도가 약간 우세한 수준이다. 즉 연초부터 지속된 카카오의 강세는 개인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매수 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영업이익이 2배 이상 크고 순이익도 '체급'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그간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를 적극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6월 들어 개인은 네이버를 5258억원 어치 팔았고 외국인은 2743억원, 기관은 2363억원 어치씩 사들였다. 올해 전체로 보면 개인이 9792억원, 외국인이 4595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조3228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 2월과 3월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때는 네이버가 '대장주'로서 개인투자자들의 선호 역시 뚜렷했다"면서 "하지만 네이버가 다소 긴 조정을 받는 동안 카카오는 카뱅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암호화폐 자회사 두나무 지분가치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종목 선호도가 뒤바뀐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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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구글플레이 만화앱 매출 순위. 모두 네이버 웹툰이 1위를 차지했다(6월11일 기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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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지나친 고평가와 함께 주가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시각을 견지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연이어 있을 자회사 상장 이후 지분 가치 할인으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고 봤다.

실제 카카오의 전날 종가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46.72배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인터넷 플랫폼 업계 적정 PER을 50배~70배 정도로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PER은 이 회사의 실제 '이익체력' 대비 과도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카카오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교보 박지원 연구원도 "카카오의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메신저 친구끼리 선물 주고받기 등 '관계형 커머스(상거래)' 기능을 강화하면서 마케팅∙결제·고객관리 등 고객 접점 과정을 전부 카카오톡 앱 내에서 완결 짓고 있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이는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카카오의 주가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시가총액 증가에 따른 ETF 편입 등 수급개선이 긍정적이며 2분기 이후 두드러진 실적 개선이 부각될 전망인데다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가치상승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와는 '이익체급'자체가 다른 네이버가 더욱 저력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사업 가시성이 높은 웹툰사업, 일본 확장을 꾀하는 커머스, 동아시아 지역 확장을 노리는 클라우드,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 큰 매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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