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68987943 0372021062468987943 05 0509001 sports 7.1.4-RELEASE 37 헤럴드경제 0 false true false false 1624481871000

[어부비토] 좋은 레슨 프로를 만나는 방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가장 빠르게 골프를 익히려면 스승을 둬야 한다.사진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벤트로 마련된 주니어 레슨 장면. [사진제공=KPGA]



가장 빠르게 골프가 진보하려면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근육은 기억을 못해 몇 년 동안 죽어라 연습해도 실력은 쉽게 늘지 않는다. 스윙은 뇌에 기억되는 것이고 오직 스승만이 뇌에 다양한 정보를 심어줄 수 있다.좋은 스승에게 배운 스윙은 50년을 보장하지만 혼자 마구잡이로 익힌 스윙은 5분에 한 번씩 배신을 때리는 것이 골프라는 불가사의한 운동이다.

서희경은 한국과 미국 무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선수다. 뛰어난 스윙을 가졌지만 프로 초기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운명처럼 신지애를 만나 파3 코스에서 일주일 동안 같이 연습을 한다. 그 후 곧바로 KLPGA 우승을 독식했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신지애를 통해 이기는 방법을 배우기까지 일주일이면 충분했다. 미국골프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레슨을 받는 경우 1년에 4.5타를 줄였고 레슨을 받지 않으면 거의 제자리였다고 한다.

하비 페닉은 교습가로서 유일하게 2002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는데 말을 적게 하는 레슨으로 유명했다. “반드시 필요한 말만 한다.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게 가르치지 않는다. 단순한 것이 오래 간다” 그는 평생 동안 기초와 기본을 철저하게 강조하고 그립과 셋 업이 골프의 전부라고 가르쳤다. 널리 배우고 깊게 익히는 것은 단순하게 가르치기 위함이란 맹자의 철학과 일치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스승은 이런 사람이다.

# 실력향상은 스승 60퍼센트,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의 동반자 30퍼센트, 연습이 10퍼센트다. 좋은 스승 아래 배우고 꾸준하게 같이 라운드 하면 쉽게 언더파를 칠 수 있다.

# 그립에 목숨을 거는 사람, 기본적인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사람이 좋은 스승이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가진 프로도 좋다.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거나 투어를 뛴 경험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 직접 시범을 보이며 지도하는 프로가 좋다. 어린 아이가 걷는 것은 부모가 걷는 것을 누워서 계속 봤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흉내보다 더 좋은 발전은 없다.

#. 시간이 가면서 돈독한 유대감과 신뢰가 생기는 사람이 좋다. 동영상으로 스윙을 정확하게 분석해 주거나 단순한 깨달음을 주는 사람도 좋은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스승은 좋은 눈을 가진 사람이다. 몇 번의 스윙만 보고 정확하게 분석해 수정하고 직접 시범을 보이며 교정해준다.

#. 혼자서 독학으로 이루었다는 수준급의 골퍼가 많은데 과거의 스승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아이큐 300인 어린아이가 태어나도 누군가 구구단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절대로 깨우칠 수 없다.

#. 은근 슬쩍 다가와 2~3분 동안 서 있다가 헤드업하지 말란 말 만하고 가면 좋지 않다. 시범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 제자에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 금전적 이득만 챙기는 사람, 사명감과 열정이 없는 사람들은 잡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 좋다.

#. 지금 선생이 잡 것이라 생각되면 가차 없이 레슨을 중단해야 한다. 그동안 정 때문에, 늘 보는데 미안해서, 이런 생각은 아녀자의 인에 불과하고 골퍼의 생을 갉아먹을 뿐이다.

모든 골퍼는 단 한 장의 하얀 도화지를 가지고 태어난다. 도화지를 아름답게 만들거나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골퍼의 몫이다. 처음 밑그림이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스승을 만나더라도 덧칠만 가능하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미국에 골프는 처음 시작해서 2달 이내에 평생의 실력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선생을 만나는 가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혼자 하는 연습은 칠흑처럼 깊은 밤에 홀로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제 자리를 맴돌다가 날이 밝을지도 모른다. 스승은 안전한 등산로를 인도하고 같이 오르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다.

*어부(漁夫) 비토(Vito)라는 필명을 갖고 있는 김기호 프로는 현재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중인 현역 프로입니다. 또한 과거 골프스카이닷컴 시절부터 필명을 날려온 인기 칼럼니스트로 골프는 물론 인생과 관련된 통찰로 아름다운 글을 독자 여러분께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sport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