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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줌인]'변종' 델타의 역습…코로나19 종식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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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發 델타 변이, 전세계 급속 상륙…압도적 ‘지배종’

델타 변이, 왜 위험한가…감염시 증상은?

한번 더 진화한 '델타 플러스'까지…3차 팬데믹 우려↑

예방은 어떻게?…“기존 백신 효과 있어, 우선 맞아야"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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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발(發)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마저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발 변이(알파 변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베타)·브라질(감마) 변이보다도 감염력이 높아 향후 지배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델타 변이 때문에 올 가을 3차 팬데믹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發 델타 변이, 전세계 급속 상륙…압도적 ‘지배종’

델타 변이는 2020년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다른 그 어떤 변이보다 감염력이 높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내성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감염 확산세도 빠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최소 80개 국가에서 델타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남극을 제외하고 전 대륙에서 발견됐으며, 하와이까지 상륙했다. WHO는 지난 18일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은 델타 변이는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선언했다.

최근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유럽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2주일 전만 해도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10%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벌써 20%를 넘어서고 있다”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델타 변이가 독일과 유럽대륙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조건에서 될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바이러스 정보공유기구(GISAID)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은 영국 98%, 포르투갈 96%, 이탈리아 26%, 벨기에 16%, 독일 15%, 프랑스 6.9%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영국은 당초 21일 예정돼 있던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다음 달 19일로 연기했고, 포르투갈은 수도 리스본에 지난 19일부터 3일 동안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영국에서 입국한 경우 백신을 맞았더라도 5일간 의무 격리토록 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오는 24∼25일 정상회의에서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카이저퍼머넌트 연구소의 전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브론스타인 박사는 델타 변이의 빠른 감염 속도에 “불행하게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에 3차 팬데믹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닐 퍼거슨 교수는 CNN방송에 “영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감염 확산이 실제 ‘제 3의 물결(팬데믹)’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 왜 위험한가…감염시 증상은?

BBC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 증상은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인후염, 콧물 등도 주요 증상으로 꼽혔다. 코로나19의 일반적 증상인 마른기침이마 고온,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델타 변이의 위험한 이유는 빠른 전파 속도 외에도 재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 연구진들은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내놨다. 이미 한번 감염된 이후 완치돼 항체가 생겼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델타 변이에 또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델타 변이만으로도 3차 팬데믹 우려가 큰 상황에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하게 진화한 ‘델타 플러스’까지 발견됐다.

라제시 뷰샨 인도 보건·가정복지부 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마하라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20건 가까이 발견됐다”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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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감염 확인 지역. (출처=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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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은 어떻게?…“기존 백신 효과 있어, 우선 맞아야”

현재로썬 백신 접종 외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파우치 소장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은 전염성이 높은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며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것을 사용해 발병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그러나 백신 수급이 문제다. 올해 초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인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글로벌 백신 수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저소득·개발도상국에 대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울러 델타 변이는 감염시 입원율도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의료시스템 과부하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 변이발 3차 팬데믹이 전세계를 덮칠 경우 “그동안 각국이 펼쳐 온 방역대책 등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CNN방송은 내다봤다. 방송은 “델타 변이가 현재의 백신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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