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인도서 델타변이가 또 변이…불안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갈길 먼 코로나 극복 ◆

종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훨씬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 전파 속도가 1.6배에 이르는 데다 백신 접종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욱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보고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2일 새로운 변이인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23일 국내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 등에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재차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251명 늘어난 6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야외 공공장소 음주를 금지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9월까지 민락수변공원에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음주와 취식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울산시도 지난 4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야외 공원에서의 음주와 취식을 전면 금지했다.

제주시는 야외 음주가 잦은 탑동광장과 인근 테마거리 1.3㎞ 구간에 대한 시설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따라 지자체가 공공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공개했지만 반발이 일자 6개월에서 1년간의 캠페인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회했다. 매일경제가 서울시 공무원(69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공무원의 과반(40명·58%)은 "밤 10시 이후 야외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최희석 기자 / 김금이 기자]

美 델타변이 2주새 2배 급증…"초가을 코로나 대유행 또 온다"

델타변이보다 전파력 더 강한
'델타 플러스' 인도서 발견

마스크 벗었던 이스라엘 비상
"실내에서는 다시 써달라"

백신별 델타변이 예방 효과
화이자 88%·아스트라 60%

매일경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염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인도발)가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 후 청사진을 그리고 있던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영국에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등 백신 모범 국가들도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델타 변이 출현 국가인 인도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까지 보고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올라갔다"며 "2주마다 대략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기존 우세종인 알파 변이(영국발)보다 전염성이 60% 더 강하다.

하와이에서도 이날 처음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발생했다. 2명 중 1명은 여행 기록이 없는 지역 감염자다. 강한 전파력을 감안할 때 이른 시일 내 델타 변이가 미국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전체학 연구업체 헬릭스의 윌리엄 리 부사장은 델타 변이가 이르면 7월 중순 안에 미국 신규 코로나19 감염자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감염학자인 저스틴 레슬러 박사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코로나19의 부활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슬러 박사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위주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파우치 소장도 "이 모든 것은 백신을 맞음으로써 전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세계보건기구(WHO) 비상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당장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CNBC가 전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해 화이자(2차 접종 완료 기준)는 88%, 아스트라제네카는 60%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이처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인구 70%에게 최소 한 차례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목표는 달성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성인 70% 접종 목표 달성까지 수 주 더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방역 규제를 완화하려던 국가들은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에서는 이미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로 집계됐다.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시점도 7월 19일로 연기됐다.

백신 접종 선도국가인 이스라엘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최근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며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권고했다.

인도에서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가 보고됐다. 이날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라제시 뷰샨 인도 보건·가정복지부 장관은 "인도, 미국, 영국, 러시아, 포르투갈, 스위스, 일본, 네팔, 중국 등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발견됐다"며 "인도에서는 마하라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22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각 주에선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 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델타 플러스가 인도발 델타 변이가 또 변이한 바이러스라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