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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부산대병원 공포의 수술실…"의사가 수술용 칼 던지고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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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간호사들 "표창처럼 꽂혀, 모두 3차례"…경찰에 고소

해당 교수 사과문 "병원 조사 결과 나오면 수용…던질 이유 없고, 떨어진 것"

연합뉴스

바닥에 꽂힌 수술용 칼
피해 간호사가 당시 상황을 재현한 장면 [부산대병원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의사가 간호사에게 폭언하고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병원 중앙수술실에서 A 교수가 간호사들이 실수하자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피해 간호사들의 주장이 나왔다.

해당 수술용 칼은 표창처럼 날아가 바닥에 꽂혔다고 간호사들은 전했다.

노조는 수술용 칼이 바닥에 꽂힌 사진도 공개했다.

A 교수는 지난달 20일까지 세 차례 수술용 칼을 던졌다고 피해 간호사들은 노조에 증언했다.

A 교수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듣거나 모욕적인 일을 당했다는 피해 간호사들도 나왔다.

간호사들은 A 교수가 "인간의 지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는 발언을 했으며, 의료장비를 반복적으로 바닥에 던지면서 간호사에게 주워오게 했다고도 말한다.

피해 간호사는 모두 5명으로 A 교수를 이날 부산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노조는 병원에 해당 교수를 중징계해달라고 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었지만, 그동안 징계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고충 위원회에 피해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공식 조사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병원이 조치를 미적대는 사이 A 교수와 피해 주장 간호사들은 여전히 같은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당 교수는 수술실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병원 측 조사가 이뤄지면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홍보실을 통해 언론에 전달했다.

병원 한 관계자는 "간호사가 수술 과정에서 잘못된 메스를 건네자 이를 밀쳐내면서 메스가 바닥에 떨어져 꽂혔고, 사람을 향해서는 던질 이유가 없다는 게 A교수 입장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수술실 내에서는 CCTV가 없어 입증이 쉽지 않은 것을 노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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