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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서울 갈 필요 있나요? 이제 대기업도 지역에서 인재 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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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남·울산 인재 양성 맞손,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출범

CBS 시사포커스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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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김명섭 대변인과 민기식 통합교육추진단장. 경남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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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과 취업 때문에 매년 1만 8천 명 지역 이탈
- 지역 대기업, 수도권 인재 채용해도 쉽게 떠나
-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하고 지역 정주해 발전하는 선순환
- 작년 채용 LG전자 지역인재 12명, 성과평가 최우수 등급
- 반응 좋아 울산까지 확대, 참여 희망 대학·기업 늘어
- 울산대, UNIST,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등 참여 확약
- 인서울 능가하는 미래형 공유대학 만들 것
-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출범으로 부산도 곧 합류
- 김경수 지사가 최초 제안, 지역균형발전의 기반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이윤상 아나운서
■ 대담 : 김명섭 대변인 (경상남도 공보특별보좌관), 민기식 단장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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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출범식. 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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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지난 8일,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이 출범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해 청년 실업과 지역 이탈 문제를 해결하는 경남지역인재혁신플랫폼이 울산까지 확장된 건데요.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 이야기 들어봅니다. 사업을 담당하는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민기식 단장, 그리고 경상남도 김명섭 대변인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민기식·김명섭> 네. 안녕하세요.

◇이윤상> 작년에 경남에서 했던 사업이 이번에 울산으로 확장된 거죠?

◆김명섭> 그렇습니다. 그동안 경남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했던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이 이제 경남을 넘어서 부울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에 울산이 본격적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4년 동안 국비 1,800억 원, 지방비 772억 원 등 총 2,625억 원이 투입되면서 올해 6월 공유대학 구축, 학생 지원, 지역협력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남과 울산이 화합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윤상> ‘지역혁신플랫폼이 뭐길래?’하고 묻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설명 좀 부탁드려요.

◆민기식> 지역에 청년 실업과 지역 이탈 문제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매년 1만 8천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로 지역을 이탈하는 상황인데요. 지역에서 자란 학생들이 지역의 대학을 가고 지역에 있는 우수 기업에 취업해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업입니다.

◇이윤상> 지역의 인재들은 수도권의 대학교를 원하고 지역의 기업들은 수도권의 인재를 원하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김명섭> 우리 지역에 있는 유수한 기업들이 실제로 수도권에 있는 청년들을 많이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해요. 보통 2-3년 있다가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2-3년 있다가 떠날지도 모르는 신규 직원들에게 투자를 하기 망설여지는 거죠. 그런데 같은 실력을 가진 지역의 인재들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수 있고, 투자한 만큼 안정적으로 장기근속을 하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훨씬 좋은 거죠, 지역의 청년들 입장에서는 서울, 수도권의 학교를 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취업이거든요. 지역의 학교를 나와도 지역에 있는 좋은 기업들을 갈 수 있다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러면 지역의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인재를 대학에서 길러내자. 그게 바로 공유대학이죠. 우수한 학생들과 우수한 교수진들로 지역의 유수한 기업들에게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겁니다. 학생들은 취업에 성공하고, 학교는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지역 인재를 끌어오고, 지방정부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는. 사실상 1석 5조 이상의 효과를 보는 사업입니다.

◇이윤상> 경남이 작년 교육부 공모에 단독으로 선정됐죠. 1석 5조의 성과가 있었습니까?

◆민기식> 작년에 도와 교육청 도내 17개 대학과 기술기업·지역혁신기관 49개가 참여했고요. USG라고 불리는 경남 공유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업과 연계해 채용된 사례도 있었죠. LG 채용연계 인턴십으로 도내 대학생 12명이 LG전자 창원R&D센터에 채용됐고, NHN 아카데미에서는 32명을 채용 예정이고, 다쏘시스템 인턴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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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출범식. 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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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아무래도 기업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지역 학생들로 뽑았더니 별로던데?’ 이런 반응이 나왔을 수도 있잖아요.

◆민기식> 굉장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현재 LG전자 R&D센터에 12명이 채용됐다고 했는데 사실 이제까지 도내대학 출신들이 진입하지 못했던 곳이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지역혁신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도내 4개 대학, 경상국립대, 창원대, 경남대, 인제대 학생 인턴 과정을 거쳐서 정규직원으로 12명이 명실공히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를 했고, LG전자 인사팀장님 의견으로는 근무하고 나서 성과평가를 했는데 이분들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이 사업을 작년에 했던 4개 대학과 영산대학까지 포함해서 5개 대학으로 확장해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윤상>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에 양성된다면 지역에서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참여하겠다는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거군요.

◆김명섭> 그렇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서울에 있는, 수도권 대학 출신들을 신규채용하면 이직률이 높다는 것이 기업들로서는 되게 고민스러운 일인 거죠. 그래서 지역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수도권에 있는 본사나 연구원 같은 곳으로 전직을 하거나 부서 이동을 원한다거나 또는 아예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간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발생하니까 일의 연속성이 자꾸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지역인재양성프로그램인 지역인재혁신플랫폼을 통해서 지역의 좋은 인재를 기업에서 바로 뽑게되니까 서로 윈윈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LG전자를 포함한 경남 지역의 많은 대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유독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윤상> 심지어 올해는 울산까지 확장이 되었어요. 울산에는 어떤 대학들과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민기식> 6월 8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출범식에 교육부총리, 경남도지사, 울산시장, 관련 대기업들, 관련 대학들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지금 울산 같은 경우는 이번에 참여하는 대학을 보면 울산대학교와 UNIST가 참여를 하고 기업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SK이노베이션 등이 참여하겠다는 확약서가 들어가 저희들이 선정을 한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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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혁신플랫폼. 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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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정말 쟁쟁한 대기업들인데 확약까지 받은 상태군요.

◆민기식> 네. 그래서 기존 경남지역의 LH, LG전자, KAI와 같은 큰 대기업과 기타 울산지역 쪽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등도 참여를 하게 되면 경남지역에 있는 학생들은 USG를 통하여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에도 취업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번에 울산까지 더해 USG+가 되었는데 울산의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경남의 대기업에 취업이 가능해지고요.

◇이윤상> 수도권 대학을 선택하는데 취업이 큰 이유라면 우리 공유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올해 모집은 이미 마감이 되었죠?

◆민기식> 네. 1차년도 USG는 3개 분야, 경상국립대, 창원대, 경남대. 각각 100명씩 해서 300명 USG모집이 끝났습니다.

◇이윤상> 그럼 이 방송을 통해 관심이 생긴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리고 경남, 울산 지역의 대학생들만 가능한 건지, 수도권에 있는 학생들도 올 수 있는 건지 궁금해요.

◆민기식> 지금 저희들이 교육부와 울산시와 협의를 하는 단계인데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저희들이 조금 말씀을 드리면 지금까지는 실질적으로 울산이나 경남 쪽에 있는 학생들, 지금까지는 대학교 3학년 학생들만 가능한 상태인데 교육혁신특화지역 하반기 시행을 조정으로 전국 대학 졸업생들, 전문대 졸업생들도 2년간 USG과정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조건만 붙으면 그런 학생들까지도 모집 폭을 더 넓히려고 합니다. 굳이 수도권 대학에 가지 않아도 훌륭한 교육 지원과 취업 연계가 되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학생 분들께서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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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형 공유대학(USG)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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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헷갈리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졸업장은 본인의 대학교와 공유대학 졸업장을 둘 다 받는 거죠?

◆민기식> 네. 지금 현재 고등교육법이 개정되어서 현재 고등교육법과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고등교육혁신 특화지역을 하반기에 선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관련된 규정이 통과가 되면 기존에 USG공유대학과 본인이 졸업하는 대학, 두 개의 학위취득이 가능하도록 저희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윤상> 그리고 경남, 울산 뿐만 아니라 부산의 대학, 기업들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민기식> 물론입니다. 현재 부산시와 교육부 관계자들과 계속 협의 중에 있는데요. 일단 저희들 계획을 말씀드리면 내년 상반기에 출범이 예정되어있는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거기에 지금 저희들 지역인재혁신플랫폼이 연합사무, 흔히 말해서 부울경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내년에 부울경 광역특별연합으로 출범을 하게 되면 부산 쪽도 자연스럽게 이 사업에 포함될 수 있는, 같이 들어올 수 있는 이런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윤상> 통합교육추진단이 이제 2년 정도 됐죠? 대학교도 설득하고, 기업들도 설득하고, 울산과 부산으로 확장도 준비하고 그동안 정말 바쁘셨을 것 같아요.

◆민기식> 저희 지사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게 우리 전 도민들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이거든요. 유아, 초중등교육, 대학교육, 그리고 평생교육까지 도민들이 교육을 찾으러 멀리 다른 곳에 갈 필요 없이 도민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라고 전국 최초로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통합한 기구입니다. 최초의 길을 가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명섭> 이번 지역혁신플랫폼은 최초로 교육부 소속의 대학과 지방정부가 만나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어요. 더군다나 이건 중앙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지방정부에서 요청해서 중앙의 정책으로 확대되었다는 의미도 있거든요. 김경수 지사가 2018년부터 지역의 대학도 모으고 지역의 대기업과 중견기업 연구소들을 모으고, 교육부와 청와대 기재부 설득하고 이런 사업을 만들면서 불과 1-2년 만에 국가정책으로 반영이 된 거죠. 이제 앞으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인재혁신플랫폼이 대학과 기업, 지방정부가 함께 지역 인재를 키우고 지역균형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에 서있는데, 앞으로 전국적으로 뻗어나가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이윤상> 거는 기대가 큽니다. 두 분께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민기식·김명섭>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윤상> 지금까지 경상남도 김명섭 대변인과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의 민기식 단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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