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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가로막은 '경선 연기론'…"당대표 왜 뽑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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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경선 연기를 두고 고심에 빠졌습니다. 애초 어제(22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정을 한 차례 미룬 건데요. 경선 연기 찬성파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과 당명 변경을 두고 줄다리기 중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두 사람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제 '줌 인'도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오늘의 인물을 소개해드리려고 노력했는데요. 오늘은 백 반장의 '이 시각 다정회' 포맷을 차용해볼까 합니다. 여기에 2개의 키워드가 있는데요. 하나는 #안드레아고 또 하나는 #대건 안드레아입니다. 그럼 대체 대건 안드레아는 누굴까요? 대건 안드레아에게 '줌 인'해보겠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 특히 택시 기사도 해봤다고 해서, 저도 택시 기사 노조 출신이라 공감대를 가졌고 또 가톨릭 세례명이 '안드레아'이시던데 저는 또 '대건 안드레아'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기쁘게 생각이 들고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환영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세례명 대건 안드레아의 주인공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였습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만났을 때 서로 공통점을 찾다가 저런 말을 꺼냈었죠. 비슷한 세례명을 가진 두 사람, 최근 서로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 명은 당 내부 문제, 한 명은 당 외부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인데요. 먼저 송 대표의 고민은 뭔지 살펴볼까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선기획단으로 하여금 180일로 정해진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에 대한 기본 개략 일정을 수립해서 모레(25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도록 하고 그때 의견을 모아 결정하도록 결론을 내렸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민주당 최고위가 경선 연기를 놓고 1시간 반 동안 격론을 벌였죠. 하지만 경선 연기에 대한 결정 자체를 연기했습니다. 말이 헷갈리는데요. 아무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최종 결정을 내일 모레로 미뤘다는 겁니다. 잠시 민주당 당헌을 보면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단서가 하나 붙는데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애초 송 대표는 당헌을 바꾸기 어렵다는 이유로 경선 연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하긴 했지만요. '찬성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표결이나 당무위원회를 거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찬성파가 반대파보다 수가 많기 때문인데요. 바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못 박았었죠. 송 대표의 성향상 당연히 어제 최고위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기대와 다르게 결론이 미뤄지면서 송 대표로선 한 발 물러선 셈이 됐습니다. 송 대표, 그간 황소라는 별명답게 뚝심으로 당내 반대를 물리쳐왔었죠. 조국 사태를 사과할 때 그랬고,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게 탈당 권유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일) :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0일) : 수사권에 제한이 있는 국민권익위원회 명단인데 이것을 가지고 바로 탈당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선제적이고 과도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극약 처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 당이 그렇게 내로남불의 프레임이 씌워져 있고…]

이랬던 송 대표가 결정을 미룰 정도면 경선 연기 찬성 여론이 매우 거셌기 때문일 텐데요. 의원총회에서 8대 2에 달할 정도로 경선 연기를 희망하는 의견이 많았었죠. 거기다 최고위에서도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최고위원 중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위원은 일정 연기를 찬성했고요.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위원이 반대했습니다.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3대3' 동수로 찬반이 갈린 겁니다. 여기에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은 경선 연기 안건을 다룰 당무위를 별도로 열자고 요구했는데요. 송 대표나 지도부 결정과는 무관하게 당무위를 소집해 논의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참고 있던 송 대표, 결국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아니, 당대표를 왜 뽑았습니까? 당대표가 부칙으로 가는, 즉 180일 전에 선출해야만 한다, 라고 강행규정으로 되어 있고 단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러면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의 판단권은 그래도 당대표와 지도부한테 있는 것이지 그것조차도 당무위원회에 있다고 하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뭐냐…]

송 대표는 여론조사상으로는 현행 경선 일정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다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아마 속으로는 경선 연기 찬성파를 향해 이런 말을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곡성 :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디~?]

자, 다음은 안드레아의 차례입니다. 안드레아라고 하면 아마 요새 인기 드라마 속 등장인물인 이 분(슬의생 안정원)을 떠올리신 분들도 계셨겠지만요. 앞서 보셨듯이 여기서 안드레아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입니다. 이 대표, 대건 안드레아와는 다르게 당 바깥 사람들과 줄다리기 중입니다. 합당을 두고 국민의당과 이견이 있는 건데요. 쟁점이 된 건 당명입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16일) : 결과적으로 서로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을 하는 것, 이것이 원하는 합당 방식입니다.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하는 방식인 것이 맞고…]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단이 어제 첫 회의를 열었죠. '당 대 당' 통합을 원칙으로 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지만요. 양측은 당명 교체를 두고 맞붙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1일) : 식당이 잘 되기 시작하니까 간판을 내리자고 하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국민의당 쪽에서 권은희 의원이 안철수 대표와 어느 정도의 교감을 가지고 이제 협상을 진행하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으나 제가 안철수 대표와 논의했던 통합의 정신에 있어가지고는 조금 온도차가 있는 발언들을 실무 측에서 하는 거 같은데요.]

이 대표, 취임 당시 용광로보다 샐러드볼 같은 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었죠. 샐러드 식당 간판은 그대로 두고 메뉴만 추가하고 싶은 생각인가 본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6일) : 다만 우리 국민들께서 이 합당 과정을 또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저와 안철수 대표님 간의 어떤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국민들 앞에 같이 설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쟁 같은 합당은 없을 거라 했지만 애석하게도 이미 간판 전쟁은 시작된 모양새입니다. 더 큰 2번을 만드려다가 더 큰 전쟁을 치르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요. 서로 다른 난제를 떠안은 두 명의 안드레아,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뚝심' 송영길 가로막은 '경선 연기'…이준석, 당명 두고 줄다리기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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