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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물질 검사가 불편한 커쇼, “우스꽝스럽다...증거 못잡아도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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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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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상한 장면들이다. 우스꽝스러운 것 같다.”

메이저리그 통산 183승을 거뒀고 야구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2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메이저리그를 둘러싼 부정 투구 이슈에 대해 한마디 했다.

특히 이날 워싱턴과 필라델피아의 경기에서 맥스 슈어저와 조 지라디 감독간의 부정 투구 신경전이 있었고 이를 지켜보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물질 사용으로 인한 부정 투구를 철저하게 단속하기로 결정했다. 선발 투수의 경우 1회가 끝난 뒤, 그리고 불펜 투수들이 나올때마다 심판진이 선수들의 모자와 벨트, 글러브 등을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의 경기, 문제의 상황은 4회에 발생했다. 무사 1루에서 알렉 봄을 삼진 처리한 뒤 필라델피아에서 어필이 나왔다.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은 모자 챙 아래를 두 번 만지고 던진 슈어저의 행동을 의심했고, 심판진은 이닝 중 경기를 중단시킨 채 슈어저를 검사했다. 억울한 듯 헛웃음을 지은 슈어저는 스스로 모자와 글러브를 땅에 떨어뜨린 채 유니폼 바지 벨트까지 풀어헤쳤다. 심판에게 머리 정수리까지 들이밀며 온몸으로 결백을 표현했다. 이후 슈어저는 브래드 밀러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1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고 4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이에 슈어저는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필라델피아 덕아웃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지라디 감독을 향한 고함이었다. 덕아웃에 돌아가서도 지라디 감독을 향해 모자와 글러브 안쪽을 보여주면서 자신은 결백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지라디 감독을 향한 조롱이기도 했다. 결국 지라디 감독도 이에 격분했고 퇴장을 당했다.

이를 지켜본 커쇼는 현재 상황이 그리 썩 달갑지 않다. 부정 투구 논란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투수들을 향한 과도한 규제와 검사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커쇼는 이물질 검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이상한 장면들이다. 우스꽝스러운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슈어저와 지라디 감독과의 해프닝에 대해서는 “슈어저는 우리 시대 최고의 투수다. 순간적으로 검사를 했을 경우 슈어저처럼 역량을 지닌 투수라도 영향이 생길 것이다. 보기 좋지 않다”라면서 “슈어저의 투구 리듬이 분명 엉망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문제를 제기 했는데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역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상대 팀의 무분별한 부정 투구 검사 요구가 벌어질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문제를 제기한 지라디 감독은 “2010년부터 슈어저를 지켜봤다. 명예의 전당에 당연히 들어갈 선수이고 그의 커리어를 존경한다. 하지만 오늘처럼 손으로 머리를 닦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네 번 정도를 했다. 그래서 더 의심스러웠다”라면서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팀을 위해서 옳은 일을 하려고 했다”고 항변했다.

슈어저는 이에 “일반적으로 나는 손에 침을 묻힌다. 그러나 트집 잡히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오늘 로진을 많이 활용했다. 공을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효과가 없었다. 공을 잡는 감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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