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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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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콘텐츠 '웹툰' 전 세계서 주목받더니... 전국 고교 최초 웹툰 전공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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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여상, 2023년에 웹툰메이커스과 신설

그림·스토리·번역 작가, 웹툰 PD 양성 목표

안양산업진흥원, 웹툰기업과 아카데미 운영

K콘텐츠의 대표주자 웹툰이 최근 만화 종주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등학교에 웹툰 기획, 제작 인력을 키우는 전공이 신설된다. 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에 웹툰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교과과정이 개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웹툰이 지난 몇 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한 결과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소재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안양여상)는 내년에 학교명을 안양문화고등학교로 바꾸고 2023년에 웹툰메이커스과를 신설한다. 일부 대학에 웹툰, 만화, 애니메이션 전공이 있었던 것과 달리, 고등학교에 웹툰 전공이 개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양여상은 2학급으로 운영하던 금융경영과를 하나로 줄여 웹툰메이커스과를 만들 계획이다. 정원은 22명으로, 그림 작가뿐만 아니라 스토리 작가, 번역 작가, 웹툰 PD 등 웹툰 산업 전반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20여개 웹툰 기업이 모여 설립한 한국웹툰산업협회가 교과과정 개발을 돕고 있다.

안양여상은 한국의 웹툰 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고, 학력보다 재능과 노력으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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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신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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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여상 관계자는 “4차 산업, 신산업 부문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웹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알았고, 웹툰메이커스과를 신설하게 됐다”며 “그림만 잘 그려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 작가, 웹툰 PD 등 역할이 세분화돼 있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은 “웹툰 산업이 앞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좋은 인재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대학에서도 인재들이 발굴되고 있지만, 특성화고를 통해 웹툰 인재들이 빠르게 배출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좋은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양여상은 안양시, 안양창조산업진흥원, 웹툰 업체들과 손잡고 아카데미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웹툰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기기를 활용한 실습수업이 진행된다. 안양여상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에 아카데미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웹툰의 달라진 위상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선보인 웹툰은 세계 최대 만화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노블레스’와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은 미국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방영됐다. 한국의 만화 IP(지식재산권)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건 이례적이다. 네이버웹툰의 '스위트홈'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는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10개 국가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웹툰 작가들의 성공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웹툰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본명 김나영)는 최근 고급 스포츠카를 구매했다는 소식에 이어, ‘패션왕’, ‘복학왕’을 연재한 기안84(본명 김희민)는 2019년에 서울시 송파구 소재의 상가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9년 기준 네이버 연재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3억1000만원이다. 인기 순위 상위 20위 내 작가들은 연평균 17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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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스위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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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jms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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