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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만든 치킨, 신통방통해요”…디지털 유통대전 분위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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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서 23~25일...기업 부스 200여개

SSG닷컴, 쿠팡, 메시코리아 등 참여해

아시아경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유통대전 현장에서 박진규 산업부 차관을 비롯한 주요내빈들이 로보아르테 부스에서 치킨로봇 '롸버트치킨'의 제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박 차관,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로봇이 치킨을 만드는 게 참 신통방통하네. 냄새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줄 섰어요.” (서울시 강남구, 40대 자영업자 A씨)


23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전시몰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유통대전 현장에는 갓 구워진 치킨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로보아르테가 운영하는 ‘롸버트치킨’은 이날 행사에서 오후 2시부터 로봇이 만든 치킨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행사장 안에서 취식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스는 시식을 해보려는 관람객들의 대기줄이 부스 전체를 에워쌀 정도로 인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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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 현장 부스에 마련된 커피베이의 로봇 바리스타.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국내 이커머스 기업과 스타트업,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디지털 유통의 최신 기술과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롸버트치킨 뿐 아니라 디떽, 커피베이, 로보시스(밀키트 HMR 무인운영플랫폼), 쿠팡, SSG닷컴, 메쉬코리아 등이 차린 부스 200여개가 들어섰다.


실시간 배송부터 무인결제 시스템, 친환경 패키징 등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할 기술들이 총망라됐다. 청소 로봇이 행사장 바닥을 수시로 청소하는 모습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커피베이는 가산직영점과 홈플러스 간석점에서 운영하는 ‘로봇 바리스타’를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해보였다. 로봇 바리스타는 매장 직원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음료를 제조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과정 전체를 로봇이 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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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에서 안철민 SSG닷컴 SCM담당 상무(가운데)가 박진규 산업부 차관(오른쪽)에게 친환경 미생물 아이스팩, 냉장 전기배송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SSG닷컴은 자동화 설비로 구축된 최첨단 물류 시스템과 냉장·냉동전기배송차, 다회용 보냉가방 알비백, 미생물 아이스팩 등 친환경 서비스를 소개했다. 미생물 아이스팩은 팩 안에 물과 광합성 미생물(PSB)이 들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미생물은 유기물 분해와 수질 정화, 악취 저감 기능이 있어 친환경 농사나 수족관 청소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가정에서는 식물을 심은 화분에 부어 천연 영양제로 쓸 수 있다. 재생지로 만들어진 팩은 쓰레기를 버릴 때 종이류로 간편하게 배출하면 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추경민 쿠팡 부사장, 곽정우 SSG닷컴 본부장 등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통산업연합회장을 겸하는 이제훈 대표는 개회사에서 “한국 유통산업 환경은 격동기에 있다. 소비자 니즈뿐만 아니라 소매업 형태도 변화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유통과 접목되는 등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유통산업연합회는 서로에게 힘이 돼 국가경제와 유통산업 발전의 공통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디지털 유통산업의 근간인 상품 표준데이터를 300만개 이상 확충하고 중소 유통업체를 위한 공동물류센터 디지털화와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유통 분야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근로자 안전과 소비자 보호라는 기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차관은 SSG닷컴 부스에서 친환경 보냉가방 알비백을 직접 만져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추경민 쿠팡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당장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오늘은 쿠팡의 지역 투자, 고용창출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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