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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주요국처럼 한국도 탄소중립 위해 소형모듈원전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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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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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이 탄소중립을 현실화하려면 소형모듈원전(SMR)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국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SMR을 중요 수단으로 인식, 체계적인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단계에 그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의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전기출력 300MW 안팎의 소형원자로를 말한다. 탄소배출이 거의 없고 안전성이 크게 향상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2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노형은 총 71개이며 미국(17개), 러시아(17개)와 같은 전통적인 원자력 강국과 중국(8개), 영국(2개) 등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SMR 시장은 2030년께 본격적인 상용화가 예상된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90조~6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2030년~2040년까지 매년 약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교체 수요를 두고 SMR이 천연가스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원전을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원자력전략비전(2021년 1월)을 세우고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민간에서도 미국 뉴스케일의 SMR이 설계인증을 획득하고 아이다호 주 국립연구소 내에 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들여 와이오밍 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소듐냉각고속로가 적용된 SMR을 건설해 2030년 가동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해상부유식 SMR을 선정하고,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6월 ACP100 모델의 기존 창장 원전 내 실증 건설을 허가해 상용화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이미 세계 최초로 해상 부유식 SMR을 상용화해 지난해 5월부터 동시베리아의 페벡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2028년까지 동시베리아 야쿠티아 지역에 육상 SMR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영국은 SMR 개발·상용화와 차세대 원자로 기술에 3억8500만파운드(약 6000억원)을 투자하며 기존 계획된 신규 대형원전(힝클리포인트 C)도 차질 없이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롤스로이스 컨소시엄은 2035년까지 SMR 10기 상용화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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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다목적 소형원전인 스마트(SMART)를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그러나 SMART의 경우 SMR에 적합한 인허가 체계 미비, 과기부-산업부-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정책지원 지연 등으로 인해 10년째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혁신형 SMR 개발에 향후 8년간 4000억원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또 에너지전환 정책 영향으로 원전 산업 매출액이 2016년 27조5000억원에서 2019년 20조7000억원으로 24.5%나 감소했고 종사자와 관련 전공 재학생, 수출액 등 생태계 전반이 약화된 상황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영국조차 SMR과 원전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탄소중립에 주어진 시간과 일조량, 풍량, 수자원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모두 부족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SMR과 원전 활용을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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