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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 경찰 출신 애덤스 선두...앤드루 양은 경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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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중간 개표 결과, 경찰 출신의 에릭 애덤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덤스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앤드루 양은 패배를 인정하며 경선을 포기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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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는 민주당 경선 승자가 사실상 본선 승자로 여겨진다. 다만 아직 반영되지 않은 우편투표 결과와 이번 선거부터 새로 도입된 ‘순위 선택 투표제’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뉴욕타임스는 개표율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31.5%로부터 1순위 선택을 받은 에릭 애덤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인권변호사 출신 마야 와일리(22.3%) 후보와 뉴욕시 위생국장인 캐스린 가르시아 후보(19.7%)가 엎치락 뒤치락 하며 그 뒤를 쫓고 있다.

사상 첫 아시아계 뉴욕 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았던 대만 이민 가정 출신의 앤드루 양은 11.5%의 득표율을 기록해 비교적 큰 차이로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앤드루 양은 경선을 포기한 첫 후보가 됐다. 그는 “여전히 우리가 (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 역할이 뉴욕 시장과 뉴욕시의 퍼스트레이디로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덤스 후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율 때문에 ‘치안’이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뉴욕경찰국(NYPD) 출신 이력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뉴욕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뉴욕 역사상 두번째 흑인 시장이 된다. 애덤스 후보는 2013년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브루클린 구청장으로 선출돼 2017년 재선을 거쳐 현재도 재직 중이다. 그는 이날 투표를 마친 후 어릴 적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했던 어린 흑인 소년이 뉴욕 시장 후보가 된 소회를 밝히며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그 뒤를 쫓고 있는 와일리나 가르시아가 당선될 경우 이들은 뉴욕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의원 등 진보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와일리 후보는 ‘치안’ 문제에 대해 애덤스 후보와 가장 차별화된 입장을 갖고 있다. 와일리 후보는 “경찰력을 늘린다고 범죄율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뉴욕경찰 예산 중 일부를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낙후한 마을을 개선하는 데 투입하겠다”는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가르시아 후보는 앤드루 양의 경선 포기로 가장 큰 이득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선두를 달리는 애덤스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예비선거 직전 합동 유세를 펼치며 연합 작전을 펼쳤다. 앤드루 양은 “나를 1위, 가르시아를 2위로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후보 간 연대는 이번 선거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순위 선택 투표제’라는 독특한 투표 방식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선거부터 뉴욕시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후보 1명만 고르는 게 아니라 최대 5명까지 자신의 선호도 순으로 후보를 써낼 수 있다. 과반수 이상으로부터 1순위 표를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개표를 이어간다. 1순위 투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2, 3순위 선호 후보로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순위 선택 투표제’의 계산 방식 때문에 아직까지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또 전체 투표의 15~20%를 차지하는 우편투표 결과까지 반영하려면 몇 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최종 승자는 빨라야 7월 중순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2일에 최다 득표를 한 후보자가 반드시 최종 승리할 것이라 볼 수 없다”면서 ‘2, 3순위 표를 많이 얻은 다른 후보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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