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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말을 안 들어"… 10대 딸 때려 숨지게 한 40대 계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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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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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에서 남편의 전 부인의 10대 딸을 때려 숨지게 한 40대 계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남해경찰서는 23일 고현면 자신의 집에서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A(40)씨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4시16분까지 전 처의 딸인 B(13)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딸을 폭행한 뒤 이상증세를 보이자 별거 중인 남편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 온 남편은 119에 신고하고 딸은 이날 오전 4시16분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시간여가 지난 5시7분쯤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딸에게 폭행을 했다는 A씨와 남편 진술을 받아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딸은 발견 당시 온 몸에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을 통해 규명할 예정이다.

A씨와 남편은 7∼8년을 함께 살다 수개월 전부터 별거 중이며, A씨는 전처의 자녀인 숨진 딸과 초등학생 1명, 본인과 남편사이에 태어난 미취학 아동 1명 등 3자녀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평소 말을 듣지 않아 폭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딸에 대한 A씨의 지속적인 학대 여부와 사건 당시 폭행 정도, 시간, 도구 사용 여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아동학대치사나 아동학대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며, “부검 결과를 보고, A씨와 남편 등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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