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조선일보 "조국 씨 부녀에 사과드린다"...靑청원까지 '부글'

댓글 1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선일보가 성매매로 유인해 금품을 훔친 절도단 기사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 딸 조민 씨 등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비판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23일 오전 11시 50분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매체는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게재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 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확인 결과, 이 일러스트는 서민 교수의 조국 씨 관련 기고문(본지 2월 27일자)에 썼던 일러스트였습니다. 담당 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습니다”며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또 해당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A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6월 21일자 조선일보 성매매 관련 기사에 실렸던 그림은 해당 기사를 위해 발주 받아 그린 것이 아니라, 예전 다른 칼럼에 실렸던 그림이 회사 편집팀의 실수로 이번에 게재된 것”이라며 “이에 회사로부터 사과를 전해 받았고, 정정보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데일리

사진=조국 법무부 전 장관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 폐간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12시 45분 현재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조 전 장관과 딸 조 씨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성매매 관련 기사에 쓴 조선일보를 비난하며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라고 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전체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기사 중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언급하며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렸다”고 했다.

이어 기자 이름도 언급하며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인가? 그림 뒤쪽에 있는 백 팩을 든 뒷모습의 남자는 나의 뒷모습(=이정헌 화백의 그림 모방)으로 보이는데, 이는 왜 실었는가?”라고 물었다.

해당 기사에 올라온 그림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모자를 쓴 채 통화하면서 걸어가는 사진과 같다. 그 뒤로 보이는 가방을 멘 남성 그림은 2019년 9월 24일 조 전 장관이 딸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는 사진과 같다.

조 전 장관의 분노와 함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도가 지나치다”라는 반응이 이어지자 해당 매체는 ‘화폐’ 그림으로 교체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에게 요구한다.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취재부서 팀장, 회사 그림 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등을 언급, “이 중 한 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조선일보가 국내판에는 그림을 바꾸었지만 LA판에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이어 “인면수심(人面獸心), 의분전응(義憤塡膺), 천노인원(天怒人怨)” 등의 사자성어를 남겼다.

문제가 된 그림은 지난 2월 27일 조선일보가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의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