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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델타보다 강력한 ‘델타 플러스’ 출현…“방역 최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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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3개 주에서 22건 발견, 추적 관찰 중”

한겨레

인도 콜카타의 주민들이 22일 “마스크를 써라”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적은 대형 연등을 만들어 띄워 놓았다. 콜카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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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이번엔 코로나19의 ‘델타 변이’가 한 번 더 변이를 일으킨 ‘델타 플러스 변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의 출현까지 더해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연방정부의 보건장관 라제시 부샨은 23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마하라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22건 발견되어 면밀히 추적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고 <데페아>(dpa)가 보도했다.

인도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999만여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으며 사망자도 38만9천명을 넘긴 것으로 보고되는 등 최악의 코로나19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의 감염 사례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날 델타 플러스 변이를 애초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가 몇 시간 만에 ‘우려 변이’로 위험성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60% 남짓 전염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가 또 다시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다. 전파력이 더 강해졌고 폐세포의 수용체와 더 강력히 결합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인도 보건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의 구체적인 전파력과 독성에 대해서는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제시 부샨 장관은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해 임상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연구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델타 플러스 변이가 인도를 포함해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영국, 스위스, 폴란드, 네팔 등 모두 9개 나라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우려 대상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하루이틀 전 기준으로 (연구를 위해 떼어낸) 배양 조직의 20.6%가 델타였다”며 이 수치가 2주마다 대략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그는 또 델타 변이가 미국의 방역 대책에서 “최대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연구자 저스틴 레슬러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미국인의 75%가 백신을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예측 모델을 돌릴 경우, 코로나19가 여름의 최저점을 지나서 올 가을과 겨울에 다시 확산하면서 주당 3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며칠 전 강제적인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단한 이스라엘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에 대해 선제적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날 “감염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시작됐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해외에 나가지 말아달라. 또 실내에서, 특히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때 1만명이 넘는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4주 연기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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