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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동통신유통協 "LG베스트샵 아이폰 판매는 상생협약 위배" 항의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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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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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체 유통점 LG베스트샵 /사진=LG전자


LG전자가 자체 유통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이르면 8월부터 애플 아이폰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영세 이동통신대리점이 반발하고 나섰다. 상생협약 파기를 비롯해 대기업이 가진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에 나서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대리점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지난 21일 동반성장위원회와 LG베스트샵 운영사인 하이프라자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협회는 서한에서 LG전자가 전국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제품을 판매하면 지난 2018년 5월 체결된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는 지적했다.

당시 협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삼성전자, LG전자가 공동 서명한 상생협약서에는 '삼성전자판매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을,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만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내달 31일을 끝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LG전자는 전국 400여 개 유통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자사 모바일 제품 대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판매를 애플과 추진 중이다. 애플로부터 판매 권한을 넘겨받아 매장 내 직원이 직접 판매에 나서며 AS(사후지원)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아이폰 판매가 시작된다면 그동안 30~40대 고객이 많던 LG베스트샵에 젊은 층 소비자 유입을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고, 애플은 단숨에 국내 판매처를 400여 개 이상 확장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의 아이폰 판매 계획에 대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 19로 인해 영세 대리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기업이 자체 매장을 활용해 타사 제품을 판매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협회 관계자는 "상생협약을 지켜달라는 취지로 서한을 보냈고, 중소 유통망 보호 차원에서도 아이폰 판매 대행은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아이폰 판매여부에대해 말을 아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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