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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구글, 웹툰 수수료 결국 15%로 깎는다…네이버 카카오 등 콘텐츠 플랫폼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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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글은 10월부터 앱스토어 수수료를 30%로 인상하기로 한 정책을 일부 수정해 대형 디지털콘텐츠사업자는 15%로 감면하기로 했다. 23일 서울 동작구의 한 대학 정문에 구글 광고판이 붙어 있다. 2021. 6. 23. 박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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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결국 웹툰과 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수료를 15%로 깎기로 결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리디북스, 밀리의서재, 레진코믹스 등 웹툰과 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사업자들은 모두 포함된다.

당초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실시하기로 한 인앱결제 정책 적용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디지털콘텐츠 사업자는 30% 수수료가 부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디지털콘텐츠 사업자를 위해 신규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두 15%로 수수료를 감면받게 된다. 네이버 카카오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최근 웹툰산업협회 등 창작자 단체들의 수수료 부담도 함께 줄어들며 반발이 누그러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조만간 국내외 디지털콘텐츠 사업자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가칭)'을 내놓는다. 구글의 이번 신규 프로그램 대상은 ▲책(웹소설, 웹툰) ▲오디오(구독 기반) 등에 속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는 사업자다. 구글 본사 차원의 글로벌 정책을 내놓을 예정으로 국내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포함해 국외 서비스 사업자들도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번 정책에 따라 감면되는 국내 사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서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모두 대상이 된다. 인앱결제 정책에 따라 30%가 부과될 예정이던 국내 사업자들은 프로그램 참여 유무에 따라 15%로 수수료를 감면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네이버웹툰), 카카오(카카오픽코마, 카카오웹툰, 다음웹툰)를 포함해 리디북스와 밀리의서재, 레진코믹스, 예스24 등 현재 웹툰과 웹소설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외서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던 네이버와 카카오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활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국보다 웹툰과 웹소설 사이즈가 큰 규모인 국외 지역에서는 이미 30% 수수료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15%로 수수료 감면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웹소설 사업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사업의 폭이 크다"며 해당 정책이 당장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100여개국 7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고, 최근에 전 세계 1위 웹소설 업체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9000만 명의 새로운 월간순활성자수(MAU)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카카오의 일본 웹툰 사업을 이끌어가는 카카오픽코마는 미국보다 3~4배 더 큰 일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수수료를 30% 내던 것을 15%로 감면받고, 국내에서도 30%가 부과될 예정이었던 것을 15%로 감면받는 것은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프로그램으로 창작자단체 등 창작자 고충이 줄어들 지도 관심이 쏠린다. 사업 영역이 더 큰 해외 사업의 수수료가 줄어들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가 가져가는 창작자 수수료를 더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 창작자 단체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가 전향적인 태도로 창작자 수수료 부담도 낮춰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오는 7월1일부터 매출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하 규모 개발사 대상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앱 마켓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인 15%로 낮추는 정책은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구글은 매출이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개발사에도 100만 달러 초과분에 한해서만 30%의 수수료를 매기기로 했다. 사실상 기존의 앱 마켓 수수료 30%를 내는 앱 개발사는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구글에 따르면 매출 100만 달러 이하의 개발사는 전체 앱 마켓의 99%에 해당한다. 나머지 1%인 매출 100만 달러 이상의 개발사도 100만달러 이상 초과분에 한해서만 30%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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