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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교도 “일본, 올림픽 때 ‘문 대통령 방일’ 관련 한국과 협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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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쪽, 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고려”

외교부 “구체 논의 없었다”…한일 정상회담은 미지수


한겨레

7월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일본 도쿄 신국립경기장의 모습. 도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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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방문하는 것을 상정하고 한국과 사전 협의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한국 쪽의 설명을 듣고 일본이 이같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총리관저(총리실) 소식통은 <교도통신>에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오는 각국 정상에 관해서는 동등하게 정중히 맞이한다”며, 일본이 한국의 요망 사항을 청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의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한국 정부 당국자가 “개막식 참석을 정상 간 대화의 기회로 삼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일본이 한국과 타협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이 방일해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국장급 회담에서 심도있고 솔직한 논의가 이뤄졌다. 외교부 내에서 정식 협의를 하고 모처에서 만찬 협의까지 하며 굉장히 장시간 동안 깊이있고 솔직한 대화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이런 대화와 소통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여러 주제들에 대해서 폭넓은 토의가 있었지만 개별 사안에 대해 일일이 소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문 대통령 방일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일본 외무성도 같은 설명을 해서 선을 그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통해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이를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 쪽의 구체적인 대책 없이 회담에 응하기엔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와 관련해 매우 예민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요미우리신문>도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 정부가 조정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이 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와 한국 법원의 강제동원 손해배상 판결 문제와 관련해 한국 쪽이 해결책을 제시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스가 총리가 (한-일 정상) 회담을 하는 것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개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조기원 길윤형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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