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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초동시각] 바이든도 '안 간다'는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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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와중에 열리는 인류의 대제전은 세계인들의 고군분투를 상징하는 것만 같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한국인으로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이라는 명분을 걸고 추진되는 행사를 일본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탓이 크다. 한국의 ‘평창 배려’는 잊고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놓은 것은 이웃 국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예의와 상식이 없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본 언론의 보도 태도를 "상식적이지 않다"고 작심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을 추진 중이고, 특히 한일 정상회담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한국이 방일에 목매고 있다는, 일본 측에 끌려가고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다. 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 바빴다.


이 수석이 일본 언론의 태도를 지적한 것은 결국 일본 정부의 무례한 태도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다. 일본 언론에 기사 소스를 흘린 것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뻔하다. 한국이 일본에 쩔쩔매는 듯한 구도를 만들고, 이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일본 정부·여당의 속내가 투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부실 대응, 도쿄올림픽 강행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전가의 보도’처럼 한국 때리기를 내세운 것이다. 전통 지지층인 보수세력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일본 언론에서 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번 정부 하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이 힘들다’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문 정부 내내 한국을 적대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해야 할까. 최악의 경우 도쿄올림픽 참석이 성사되고서도 정작 한일 정상회담은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미 일본 언론에서도 이 같은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다. 만약 문 대통령이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오게 된다면 한국 내 반일감정은 더 커지고 한일 관계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상식적인 정부라면 양국 관계 악화의 부담을 고려해서라도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의 선례를 볼 때 스가 정부가 이런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가 없다.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자국 국민의 백 신접 종률이 20%에도 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유관중 개최를 강행했다. 심지어 경기장 내에서 주류 판매까지 한때 검토했다는 소식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림픽을 통해 돈을 벌면 그만인, 허술한 방역 의식이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다. 일본 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이은 델타형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하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 각국 정상들도 이런 현지 사정이 알려지면서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현재 참여를 확정 지은 정상은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정도이고, 바이든 대통령도 개막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도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방일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정에 무례로 답하는 이웃의 잔치에 굳이 가야 할까.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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