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하반신 완전 마비 장애인도 걸어서 체육대회 참가"...장애인 로봇체육대회 창설 나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 22일 열린 카이스트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협약 체결식에서 사이배슬론 국제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메달 수여식이 열렸다. 왼쪽 사진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동메달을 딴 이주현 선수(오른쪽)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장면. 오른쪽 사진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금메달을 딴 김병욱 선수(오른쪽)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장면. 카이스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장애인들은 그동안 휠체어를 타야만 체육활동이 가능했다. 당연히 이들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도 휠체어를 탄 채 진행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장애인들도 착용형 로봇을 이용해 걸어다니거나 뛰어다니면서 체육대회에 참석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KAIST)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로봇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기관은 장애인 스포츠 활동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로봇체육대회를 창설하기로 했다.

카이스트는 대부분 휠체어를 이용하는 기존의 장애인 체육활동과는 달리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착용형 로봇을 입고 직접 걸어서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착용형 로봇의 수준이 일정 단계에 오를 경우 매년 개최되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에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장애인 로봇 경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 사이배슬론국제대회의 여러 종목 중 착용형 로봇 분야의 대회를 국내에서도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두 기관은 로봇체육기술을 습득하고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과 로봇 기술자 및 물리치료사 등 로봇체육 운영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카이스트는 앞으로 로봇은 물론 인공지능·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장애인 체육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장애인 로봇체육대회를 창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는데 두 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카이스트의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착용형 로봇인 ‘워크온슈트’를 입고 사이배슬론국제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이번 업무 협약에서는 메달을 획득한 두 선수에 대한 메달 수여식도 열렸다.

당시 동메달을 딴 이주현 선수는 “워크온슈트를 착용하고 재빠르게 걸어서 미션을 수행했던 소중한 경험을 전국의 많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김병욱 선수는 “남은 인생을 로봇체육 코치로 살아가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 [2021경향포럼] 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혁신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