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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X파일 논란에 홍준표 끌어들인 송영길의 ‘이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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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홍준표가 정확히 알고 있을 것”

최근 정세균도 “홍준표가 윤석열 천적”주장

경선연기론에 대해선 “판단은 당대표가 해”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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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3일 난데없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을 끌어들였다.

송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홍준표 후보님이 입당하시게 될 텐데 아마 홍준표 후보께서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시선을 돌렸다.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의)검찰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준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복당이 임박한 홍 의원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윤 전 총장의 경쟁후보인데, 송 대표가 이른바 ‘이이제이(적을 이용해 다른 적을 제어함)’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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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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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의 이같은 전략은 여권 대선 후보 중 한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언급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에게 데미지(타격)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야당에서 봤을 때 홍 의원’이라는 김어준씨의 말에 “천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 전 총리는 “(당내)경선 때는 할 말 다하고 따질 것 다 따지게 되면서 치열하다”며 “(과거 당내 경선 당시) 박근혜·이명박 후보를 봤지 않느냐. 남의 당 사람보다 더 치열하게 싸웠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꼭 (야권 내부의)권력 투쟁이 아니라도 저는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이것(검증)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자기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가족에 대한 그런 수사의 정도보다 더 심해야 되는 것 아니가”라고 지적했다.

◆경선연기론 내홍에 宋 “당대표는 왜 뽑았나. 판단은 대표와 지도부가 한다”

한편 송 대표는 경선 연기를 두고 당이 내홍에 휩싸이자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작심발언을 했다. 송 대표는 ‘전당원 투표를 다시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아니, 당대표를 왜 뽑았나. 당대표가 부칙으로 가는, 즉 180일 전에 선출해야만 한다고 강행규정으로 되어 있고 단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의 판단권은 그래도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있는 것이지 그것조차도 당무위원회에 있다고 하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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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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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헌 제3절 88조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붙는다. 경선을 미루자는 측에서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지 못하고, 여름 휴가철 등과 겹쳐 흥행이 어렵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하지만 송 대표는 ‘상당한 사유’에 대해 당 지도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강하게 나서고 있다.

대선 경선을 앞둔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은 경선 연기 없이 원칙을 고수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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