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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경련 "소형모듈원전은 대세…원전생태계 회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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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국내 원자력발전 산업 현황.(그래픽=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6.2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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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전 세계가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향후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산업 생태계 회복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국의 SMR 개발 및 정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주요 국가들이 SMR을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 수단으로 인식하고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계획 등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40개국이 모인 기후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면서 입지와 출력에서 유연성도 갖춘 SMR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노형은 총 71개이며 미국(17개), 러시아(17개)와 같은 전통적인 원자력 강국과 중국(8개), 영국(2개) 등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SMR 시장은 2030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90∼6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2030∼2040년 매년 약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교체 수요를 두고 SMR이 천연가스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1월 에너지부 주관 '원자력전략비전'에 따라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 달러(약 3조60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민간에서도 SMR 개발이 활발하다. 뉴스케일(NuScale)의 SMR이 설계인증을 획득하고 아이다호주(州) 국립연구소 내에 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들여 와이오밍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소듐냉각고속로가 적용된 SMR을 건설해 2030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경제분야 국가최고계획인 '제14차5개년계획(2021∼2025)'의 과제 중 하나로 해상부유식 SMR을 선정하고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달 ACP 100 모델의 기존 창장 원전 내 실증 건설을 허가해 상용화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전통적인 원자력 강국인 러시아는 이미 세계 최초로 해상 부유식 SMR을 상용화해 지난해 5월부터 동시베리아의 페벡시(市)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2028년까지 동시베리아 야쿠티아 지역에 육상 SMR을 건설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SMR을 선정해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총리실이 직접 주관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계획'의 세 번째 과제로 '새롭고 혁신적인 원자력 발전 공급'을 명시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영국은 SMR 개발·상용화와 차세대 원자로 기술에 3억8500만 파운드(약 6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계획된 신규 대형원전(힝클리포인트 C)도 차질 없이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롤스로이스 컨소시엄의 경우 2035년까지 SMR 10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단계에 그쳐 SMR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게 전경련의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다목적 소형원전인 스마트(SMART)를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9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에 향후 8년간 4000억 원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SMART의 경우 SMR에 적합한 인허가 체계 미비, 과기부·산업부·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정책지원 지연 등으로 인해 10년째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에너지전환정책의 영향으로 원전산업 매출액이 2016년 27조5000억원에서 2019년 20조7000억원으로 24.5% 감소한데다 관련 종사자와 전공 재학생, 수출액 등 생태계 전반이 약화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향후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산업생태계 복원, 인허가 체계 완비 및 정책지원 강화, 구체적인 상용화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영국조차 SMR과 원전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탄소중립에 주어진 시간과 일조량, 풍량, 수자원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모두 부족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SMR과 원전 활용을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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