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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남양주 누르니 옆 동네 포천 거래량 '껑충'…규제 비규제 지역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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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규제 지역과 맞닿아 있는 비규제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 = 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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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을 오롯이 받는 규제지역과 이를 피한 비규제지역 간 시장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비규제 지역은 주택거래량이 늘고 분양권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규제 지역은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지만, 청약·대출·세금 등의 제약이 많다. 이에 비해 규제 지역과 맞닿은 비규제 지역은 규제 지역의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데다 집값도 규제지역에 비해 낮다. 여기에 청약·대출·전매 등의 규제 강도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규제 지역과 인근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도 양극화되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남양주시(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467건으로 전년 동기(2020년 1~3월) 4841건 대비 28.38% 감소한 반면, 남양주시와 맞닿아 있는 포천시(비규제지역)의 경우 132.65%(245건→570건) 급증했다.

지방도 비슷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규제지역인 전주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4.08%(3806건→3270건) 감소한 동안, 인접한 비규제지역인 익산시와 완주군은 각각 25.33%(1054건→1321건), 157.31%(260건→669건)로 크게 증가했다.

또 규제지역으로 묶인 천안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율이 4.76%(4352건→4559건)에 그친데 비해, 인근의 아산은 58.85%(1881건→2988건)나 늘었다. 경남에서는 규제 지역인 의창·성산구가 같은 기간 각각 53.15%(856건→401건), 63.53%(1519건→554건) 감소한 반면, 같은 창원에서도 비규제 지역인 마산합포구는 52.36%(487건→742건) 증가했다. 맞닿아있는 밀양시도 187건에서 276건으로 47.59% 뛰었다.

풍선효과 영향에 비규제 지역 신규 단지의 분양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아산시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 C2(2019년 2월 분양)'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4월 7억649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3억4910만~3억5260만원 대비 최대 4억1000만원가량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가격이다. 비슷한 시기 전북 익산시 '포레나 익산 부송' 전용 84㎡ 분양권도 2018년 4월 분양 당시 가격인 3억5650만원보다 약 2억원 오른 5억5713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건설사들도 규제지역 옆 비규제지역에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전북 익산시 마동 일원 '힐스테이트 익산'(전용 59~126㎡ 454가구),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 '한화 포레나 서충주'(전용 77~84㎡ 478가구),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전용 84㎡ 579가구) 등이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규제 지역 범위를 최소화하는 이른바 '핀셋 규제'가 늘면서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거세지고 있다"며 "여기에 이달부터 규제 지역 내 세금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규제 지역과 맞닿은 비규제 지역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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