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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표팀 변칙 마운드 핵심 한현희, 제구난조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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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한현희가 지난해 9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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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한현희(키움·28)가 흔들렸다.

한현희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3이닝동안 7안타 4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고 영점을 잡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시즌 한현희가 선발로 등판했을 때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경기로 기록됐다. 이닝이터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온 이유로 대표팀에 승선했는데, 아쉬운 모습을 보인 한현희다.

끔찍한 1회였다. 한현희는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 후속타자 김인태에게도 안타를 내줬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잘맞은 타구를 1루수 박병호가 건져내 아웃카운트 한개를 올렸다. 그 사이 누상에 주자는 한 베이스 씩 이동했다. 계속되는 위기 상황에서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4번 타자 김재환에게는 초구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다시 1사 만루 위기. 타격감이 좋은 양석환을 마주한 한현희는 결국 장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어 박세혁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해 2실점했고, 1회에만 총 4점을 내준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2회에도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허경민과 김인태를 범타처리했지만, 페르난데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 사이 3루까지 진루했던 정수빈이 홈을 밟아 1점을 더 헌납했다. 이후에도 한현희의 제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다시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양석환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긴했지만 포수의 사인대로 공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슬아슬한 투구는 3회에도 이어졌다. 이닝 교대를 활용한 연습투구 때도 영접이 잡히지 않다. 포수 미트를 한참 벗어나는 공을 던진 뒤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첫 타자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안재석을 내야플라이로 돌려보내 한숨 돌리나했다. 하지만 강승호,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다. 투수 코치가 한차례 타이밍을 끊어주자 허경민을 병살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 역시 선두 타자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결국 코칭스태프는 교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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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한현희.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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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의 부진은 대표팀에게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올림픽이 단기전인만큼 꾸준함을 보여줘야한다. 또 왼손투수가 없는 탓에, 한현희를 비롯한 사이드암 투수들은 변칙 마운드의 핵심으로 중용될 전망이다. 또한 선발과 불펜까지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한현희는 스윙맨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서 한현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단 한 경기로 평가할 순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현희의 올시즌 성적은 11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41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등판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도 4차례나 된다. 붕괴된 키움 마운드에 한줄기 빛이었던 한현희다. 그의 다음 등판에 키움뿐만 아니라 대표팀 마운드까지 달렸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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