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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8세 150km→33세 160km 뿌리는 괴력의 디그롬[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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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은 2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이 0.50으로 떨어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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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3)은 연구 대상이다. 역사적인 평균자책점 행진도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볼의 구속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디그롬의 루틴을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스카우트들은 늘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한다.

디그롬은 2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5이닝 1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0.50으로 끌어 내리며 시즌 7승(2패)을 올혔다.

디그롬은 2010년 플로리다 스테트선 대학 때 뉴욕 메츠에 지명됐다. 9라운드였다. 지명 순위에서 보듯 매우 뛰어난 유망주는 아니다. 뉴욕 메츠에 몸 담았거나 현재 선발투수와 비교하면 디그롬은 보잘 것 없는 유망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때 최고의 강속구를 뿌린 노아 신더가드(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는 201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1라운드였고 뉴욕 메츠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좌완 스티븐 마츠는 2009년 메츠 2라운드다. 2019시즌 후 FA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전 뉴욕 메츠 잭 힐러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라운드였고 현 뉴욕 메츠 제2 선발 마커스 스트로맨은 2012년 토론토 1라운드 지명 선수다.

디그롬은 고교 졸업 후 MLB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플로리다의 작은 사립대학 스테트선 코치가 눈여겨 봐 리쿠르트됐다. 운동신경이 뛰어나 대학에선 유격수로 활동했다. 3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고 2010년 드래프트 때 지명했다. 2010년은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가 워싱턴 내셔널스에 전체 1번으로 지명됐을 때다. 메츠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출신 맷 하비를 1라운드에 뽑았다. 하비(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21일 류현진과 맞붙어 패전투수가 됐다.

디그롬의 프로무대 데뷔는 2014년 5월15일이다. 이후 22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2.69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디그롬은 데뷔 후 수년 동안에는 장발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었다. 최근에는 깔끔하고 단정한다. 말 수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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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전 외야에서 몸을 푸는 루틴으로 몸을 만드는 제이콥 디그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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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네트워크는 나이별로 디그롬과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을 측정했다(표 참조).

시즌별 MLB 평균 포심과 디그롬의 구속
나이MLB 평균디그롬 평균
28세 이상92.8마일(149km)93.4마일(150km)
29 세 +92.4(149km)95.2(153km)
30세 +92.4(149km)96.0(154.5km)
31세 +92.0(148km)96.9(156km)
32세+91.8(147.7km)98.6(158.6km)
33세+91.7(147.5km)99.3(160km)

디그롬은 나이가 들면서 더 빠른 볼을 던지고 있다. 디그롬과 2006년 1라운드로 지명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동갑이다. 커쇼는 20대 때 강속구 투수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금은 피네스 피처에 가깝다. 예전의 구속은 실종됐다. 포심의 평균 구속이 90마일(145km)로 떨어졌다. 디그롬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역대 MLB에서 나이가 들면서 구속이 향상된 케이스는 거의 없다. 나이가 들어도 구속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열쇠였다. 강속구의 상징 놀란 라이언이 위대한 투수로 평가받는 까닭은 40세 이후에도 95마일(152.8km) 이상의 빠른 볼을 던졌기 때문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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