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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父 “완전 범죄에 도움 될 지도… 블랙아웃 주장하면 몇시간이고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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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 “전 뉴스 올라달라 한 적 없고 제 얘기만 쓸 뿐”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우리는 5년, 10년이 걸리더라도 우리에게 보장된 모든 권리 행사할 것”

세계일보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사진)씨가 “5년, 10년이 걸리더라도 우리에게 보장된 모든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경찰 수사 종결을 앞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이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비판하는가 하면, 이른바 ‘이제 좀 그만하라’며 싸늘하게 식은 여론 등에 관해 “전 뉴스 올려 달라 한 적도 없고 블로그에 제 얘기만 쓸 뿐”이라고 했다.

손씨는 지난 22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원래는 경찰의 변사사건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을 부탁드리거나 관련부서에 전화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으나 경찰의 의지가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손씨는 “더 이상 잃을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면서 “당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은 두 가지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먼저 한 가지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되었다는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아무도 관심 없는 외로운 길일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손씨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이야기니까”라면서 “뉴스에 올려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제 얘기만 쓸 뿐인데 그걸 못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했다.

손씨는 아들 사건 발생 후 알게 된 것을 9가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그는 경찰 수사의 허술함을 꼬집는 듯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우선 손씨는 폐쇄회로(CC)TV에 대해 “엄청나게 허술하다”라며 “(CCTV 영상) 그렇게 어렵게 구한 것도 경찰만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씨는 ▲초동수사 때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점 ▲한강 기지국 오류 문제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헛수고만 했다는 점 ▲아들의 한강 입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입수 경위는 알 수 없다는 점 ▲신뢰할 수 없는 디지털 포렌식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증거로 쓰이지 못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변사사건심의위원회에 관해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비꼬았다.

또한 손씨는 “피의자가 아니어도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언론 대응부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희생자의 변호인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경찰 수사를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 능력이 있다해도 권한이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씨는 앞서 정민씨의 친구가 실종 사건 발생 당일 술을 많이 마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해온 것과 관련해 “블랙아웃은 주장만 하면 몇 시간이고 인정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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