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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만루에서 더 빛나는 '왼손 스페셜리스트' 이현승,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다[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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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이현승.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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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 이현승(38)이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이현승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서 5회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선발투수 이영하가 제구 난조로 자초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위기 상황에서 이현승 카드를 꺼낸 김태형 감독의 전략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이현승은 김혜성을 병살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날 이현승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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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가 이현승을 투입시킨 건 왼손 타자가 연이어 나오기 때문이다. 첫 타자 김혜성을 시작으로 이용규 송우현까지 모두 좌타자다. 이현승은 5회 김혜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위기를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이용규와 송우현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왼손 타자 3명을 더그아웃으로 보냈다. 이현승은 임무를 마친 뒤 교체됐다.

올시즌 이현승의 역할은 ‘왼손 스페셜리스트’다. 불펜진에 오른손 투수만 즐비한 탓에, 두산 벤치는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져온 고민이다. 스프링캠프 때도 이교훈을 제외하면 1군에 투입할 왼손 투수가 없었다. 왼손 투수 장원준이 불펜으로 합류해 한숨을 돌렸지만, 왼손 투수는 여전히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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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펜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었다. 이때 경험이 풍부한 이현승이 합류했다. 2015년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탓에, 불펜으로 나선 이현승은 중간 계투로 경기에 나섰다. 활약이 이어지자 마무리 투수까지 꿰찼다. 데뷔 후 처음 클로저로 나선 이현승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18세이브로 든든하게 뒷문을 지킨 이현승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이현승의 강심장은 여전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불펜에 합류한 2015시즌부터 58차례 만루 위기에서 피안타율 0.184, 피출루율 0.207을 기록할정도로 위기 대처 능력을 뽐내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만루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대량 실점위기에서 팀을 건져냈다. 왼손투수 기근을 베테랑이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이현승은 “위기 상황이었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잡겠다는 목표로 자신있게 던졌는데 운좋게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부상 등 이유로 불펜 전력이 100%가 아니다. 베테랑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과 합심해 매경기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몸관리 잘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꾸준히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도 “이현승이 베테랑다운 승부를 했다.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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