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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하늘에 계신 父의 선물, 직구 스피드가 4km 늘어났다…눈물 흘린 효자 [오!쎈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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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5회말 2사에서 SSG 박성한을 땅볼로 처리한 LG 임찬규가 호수비를 펼친 김용의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2021.06.22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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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홍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선두를 지킬 힘이 더 생겼다.

LG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14-1 완승을 거뒀다. 홈런 7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두고 류지현(50) 감독은 “오늘 우리 타자들이 홈런을 포함해 질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선에서 경쟁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반가운 점은 선발 요원 임찬규(29)의 성공적 복귀다. 지난 4월 2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오랜만에 1군에 돌아온 임찬규는 이날 SSG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선두에 있는 팀의 5연승 질주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6회까지 SSG 타선에 맞서 안타 1개로 막았다. 7회 들어 최주환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SSG 타자들을 묶었다.

류 감독은 “임찬규의 올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며 “임찬규가 퓨처스리그에서 정말 준비를 잘 했다. 임찬규의 합류로 용맹스러운 장수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상위권인 SSG-삼성-KT와의 10연전을 시작하면서 임찬규가 합류하면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임찬규가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 원정 응원길에 나선 팬들은 기립박수로 임찬규의 복귀를 반겼다. 임찬규는 “팀에 도움을 준 게 하나도 없어 너무 미안했다. 앞으로 벤치 분위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찬규는 "쫓기며 살지 말아라.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즐겁게 살 수 있다”라는 부친의 마지막 말도 잊지 않았다. 임찬규 부친 임영일 씨는 지난달 19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방송 인터뷰 도중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후로 임찬규는 더 단단해졌다. 직구 구속도 130km 후반에서 140km 중반까지 올렸다. SSG전에서는 최고 146km를 찍고, 평균 142km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아버지를 여의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냥 구속이 올라왔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임찬규의 직구는 최고 142km, 평균 138km 였다. 이날 SSG전에서 직구 최저 스피드가 140km였다. 별다른 이유없이 구속이 늘어났다.

LG는 견고한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에 있다. 앞으로 더블헤더 일정도 있는데 임찬규의 성공적 복귀는 선발진 운영 고민이 있는 팀들 처지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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