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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계 vs 非이재명계 갈등 정점… 경선 연기에 갈라진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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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경선일정 확정 불발… “25일 최고위서 다시 결정”

“현행 ‘대선일 전 180일’ 기본으로

일정 등 포함 기획안 보고 후 결론”

“통큰 결단해야” vs “원칙훼손 안돼”

양 세력 의총서 충돌… 갈등 격화

이낙연·정세균 등 경선 연기 주장

당헌·당규 등 분석 반격 태세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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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 공개 여부와 관련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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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대선 후보 선출 시점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자, 경선 일정 확정으로 불어닥칠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묘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선 연기 찬성파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비이재명계 측은 당헌·당규 분석에 돌입하며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대선 경선 기획단이 현행 당헌에 규정된 ‘대선일 전 180일’을 기본으로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만들어 오는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그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구체적인 경선 계획을 짜고, 해당 계획이 비이재명계가 주장한 ‘흥행 부진’ 등의 문제를 내포하는지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경선 기획단은 대선일인 내년 3월9일로부터 180일 전인 오는 9월9∼10일을 잠정 후보 선출일로 정하고 세부적인 대선 계획표 작성에 착수했다.

당 안팎에선 지도부가 사실상 결정을 뒤로 미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경선 연기에 대한 최종 의견 수렴을 거치고, 최고위를 통해 경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에선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를,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최고위원은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쉬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는 오는 25일 비공개회의에서 경선 연기 안건을 당무위에 상정할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당헌 88조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땐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당무위는 당무 집행 관련 당의 최고의결기관이다.

결정이 미뤄지면서 23일로 예고된 당무위는 경선 연기 대신 중앙당선거관리위·예산결산위·조직강화특별위 설치 및 구성의 건만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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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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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재명계는 경선 연기가 최종 무산될 것을 대비해 별도의 당무위를 소집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위 소집 관련 규정인 당헌 24조에 따르면 당무위는 대표·최고위 외에도 당무위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개최된다. 의장이 개최를 거부해도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중 득표율 순으로 당무위를 소집해야 한다. 당헌대로라면 비이재명계가 당무위원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을 결집해 경선 연기 당무위 소집을 요구하고, 당무위가 열리면 표결로 경선 연기 안건을 통과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무위는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외에도 국회 상임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등 100명 이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는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비이재명계는 1위 주자의 ‘통 큰 결단’을 촉구했지만, 이재명계는 “원칙을 어기면 당의 신뢰가 훼손된다”며 원칙론을 앞세웠다. 2대2 찬반 토론과 자유발언을 합쳐 총 20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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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 15만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공명포럼'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이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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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당사자인 대선 주자들도 장외 세 대결로 막판 여론전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게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며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지사는 이후 국내외 발기인이 15만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외곽 지지모임인 ‘공명포럼’의 출범식에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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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 M라운지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주제 공동 토론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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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은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합동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이 지사 견제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향해 “함께 정책을 실천해 민주당 집권 시대를 열자”며 ‘비이재명 연대’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또 “오늘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선연기 주장을 ‘가짜 약장수’에 빗댄 이 지사의 발언을 비꼰 것이다.

이동수·배민영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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