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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침묵 깬 尹의 ‘마이웨이’… “정계진출 내 시간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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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거리낄 것 없다” 해명

새 대변인 인선 등 캠프 전열 정비

‘尹 X파일’ 제목 PDF파일 나돌기도

정치권 안팎 실체 놓고 의견 분분

6월 말 대권 도전 공식 선언할 듯

‘윤석열 대안 카드’로 급부상

주위에서도 대권 도전 권유

최 “생각 정리 중” 막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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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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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의혹과 관련해 22일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면서 추후 각종 현안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새 대변인 인선 등으로 대선캠프 전열을 가다듬으며 본격적인 정계진출 전까지 자신의 시간표에 맞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X파일 논란에 “국민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낄 것 없다”며 해명에 나선 것은 ‘의혹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던 기존 기조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의혹이 제기된 후 윤 전 총장은 침묵을 택했다. 그러나 의혹이 확산하면서 실체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X파일로 정치선언을 하기도 전에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변호인인 손경식 변호사가 이날 최씨가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이 같은 계산이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X파일의 실체를 놓고 정치권에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X파일 논란을 촉발한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힘들겠구나’라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법률적인 문제보다 정치적,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가 훨씬 더 그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X파일에 거론된 의혹이 20여 가지나 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대응하는 캠프의 시스템이나 역량을 보면 이걸 제대로 방어하기에는 능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X파일이 ‘지라시 수준’으로 윤 전 총장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장진영 변호사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그 내용(가족 의혹)을 엮으려면 (검찰총장) 직위를 이용해 수사를 방해 또는 무마한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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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 사무실 입구가 닫혀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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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치권 안팎에선 ‘윤석열 X파일(목차)’이란 제목의 PDF 파일이 나돌기도 했다. 총 6쪽으로 된 이 문건은 ‘윤석열 성장 과정’, ‘부인 김건희’, ‘장모’, ‘검사 윤석열’, ‘윤로남불’, ‘책사’ 등의 목차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장 소장은 “내가 가진 것과는 다르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윤석열 마누라’란 제목으로 관련 기사와 윤 전 총장 부인의 SNS 사진 등이 압축된 파일이 여기저기 퍼졌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판사 출신 신평 변호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시중에 떠도는 윤석열 X파일을 봤다”며 “저질스럽기 짝이 없는 인신공격으로 가득 채워진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23일 오전 성명 불상의 윤석열 X파일 최초 작성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동훈 전 대변인의 중도하차로 생긴 공보인력 공백을 메우고자 이날 최지현 변호사(사법연수원 32기)를 임시 부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7일 전후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野 플랜B’ 최재형 감사원장 등판하나

최재형 감사원장의 거취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X파일’ 논란과 대변인 중도 사퇴 등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그 대안카드로 최 원장의 이름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어서다. 최 원장은 아직 대권 도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일각에선 그가 등판하기만 한다면 윤 전 총장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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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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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대권 도전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는 “제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최 원장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강명훈 변호사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본인이 고심한다고 했으니 시간을 좀 줘야 한다고 생각해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적으론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과 경기고,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동기인 강 변호사는 고교시절 소아마비로 거동을 못해 최 원장이 업어서 등하교를 함께한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강 변호사와의 일화 외에도 두 아이를 입양해 기른 점 등 최 원장의 개인적 스토리 역시 최근 들어 재조명되고 있다. 40년 가까이 법관생활을 하며 숱한 일화를 남긴 그는 현 정부 들어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면서도 특유의 균형감각과 강직함을 잃지 않았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최 원장은 특히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감사로 청와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윤 전 총장과 비견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 원장 지지를 선언하거나 그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대표적인 인사다. 최 원장과 사법시험(23회), 사법연수원(13기) 동기이자 박근혜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을 지낸 조대환 변호사는 최 원장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면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부터 최 원장을 ‘당의 대선 주자’로 규정한 바 있다.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 밖 대선 주자들에 대해 발언하던 중 “(최 원장이) 아직 (대선 출마) 의지가 없다면 제가 나서서라도 가서 좀 나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최 원장의 등판이 가시화하면서 대중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모양새다.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최 원장은 4.5%의 지지를 얻어 윤 전 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은산·김주영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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