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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림픽 본선 앞둔 김학범號 ‘마지막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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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차 소집훈련 스타트

김 감독 최종엔트리 선발 기준 제시

“기량보다는 체력이 중요한 요소”

“맡은 바 책임 다하는 선수 확인할 것

와일드카드, 여러 가지 고려해 결정”

세계일보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6월 2차 소집일인 22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훈련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본선 준비를 위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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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 불 같은 성격과 준비 과정의 냉철한 전술능력 등이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같다 하여 붙여진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별명이다.

별명대로 김 감독은 ‘거사’를 앞두면 한없이 냉정해진다. 도쿄올림픽 본선을 코앞에 둔 지금도 그렇다. 지난 16일 그는 대표팀의 6월 2차 소집 명단 23명을 발표하면서 무려 9명의 애제자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 중에는 오세훈, 조규성 등 김 감독과 몇 년간 함께해온 선수들도 포함돼 있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만을 위해 제 살을 베어내는 아픔도 참고 견디는 중이다.

이런 선수 선발이 이제 최종과정에 들어섰다. 이번에 선발된 23명을 중심으로 22일부터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훈련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이어간 뒤 30일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초엔트리 18명과 4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한다.

현재 23명 중 최소 4명은 완전히 명단에서 탈락하고, 4명은 예비명단으로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한다.

물론 이 선수들을 골라내는 어려운 결정도 김 감독의 몫이다. 그는 2차 소집 뒤 기자들과 만나 “1차에서 2차로 명단을 추리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다 자식 같은 선수들이다”면서 “우리가 올림픽에 나가는 데 일조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 미안함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번 마지막 ‘옥석 가리기’의 기준도 제시했다. 그는 “이번 명단은 개인 기랑보다는 체력적인 부분을 볼 계획”이라면서 “실력은 이미 확인했다. 경쟁이라고 더 무리하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볼 것”이라고 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난해부터 무더운 한여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체력’을 꼽아왔다.

여기에 선수의 자세도 중요한 선발 기준이다. 그는 “팀에 희생하는 선수,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보탬 되기 위해 뛰는 선수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질문이 나올 줄 알았는데 대답하기는 그렇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다”라면서 “세부적인 이야기는 하기 그렇다. 모든 것을 고려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자신감만은 확실히 내비쳤다. “지금은 계획한 대로 가는 중이다. 단계를 밟고 있다”며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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