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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진짜 5G'…지하철, 경기장부터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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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과기정통부, 지하철 내 28㎓ 5G 적용 추진

통신업계도 스포츠, 문화콘텐츠 중심 활용도 확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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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 속도가 LTE의 20배여서 '진짜 5G'로 불리는 28㎓(기가헤르츠) 대역이 스포츠와 문화콘텐츠 등 B2C(일반소비자 거래)용으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장비 성능 부족, 막대한 투자비 등으로 주로 B2C보다는 B2B(기업간거래)용으로 주목받아온 28㎓ 대역이 점차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역시 지하철 내 실증사업 추진,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28㎓ 대역 5G 활성화 지원에 나서는 중이다.


고객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진짜 5G'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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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서울 코엑스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향하는 2호선 순환 열차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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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 업계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내 28㎓ 5G 테스트 구축을 시작했다. 아직 28㎓를 지원하는 단말이 부족한 만큼, 백홀은 28㎓ 대역 전파로 유지하되 라우터를 사용해 와이파이 신호로 바꾸고 이용자는 와이파이를 쓰며 간접적으로 빠른 속도를 체험하게 될 전망이다. 백홀은 이동통신 기지국 주변부 망과 기간망을 연결하는 전송망이다.

정부는 지하철 내 도입을 추진 중인 '와이파이6E'의 백홀로 2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와이파이6E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3배 이상 빨라 '5G급 와이파이'로 불린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부터 '기술기준 연구반'을 통해 지하철 내에서 와이파이6E에 대한 출력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출력이 높아지면 커버리지가 늘어나 AP(엑세스포인트)를 적게 설치해도 돼, 와이파이6E를 도입하려는 통신사의 부담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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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에 공개될 부여 정림사지의 조감도. 5G 28㎓ 기반의 미디어아트와 야외조명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실감형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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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5G는 현재 상용화 중인 3.5㎓ 대역에 비해 기지국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속도가 빠른 대신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전파가 휘어지는 성질)이 약해서다. 이 같은 성질 때문에 전파 도달범위가 짧아 커버리지가 좁고, 장애물에 약해 손바닥으로만 가려도 잘 끊긴다. 28㎓ 대역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3.5㎓ 기지국보다 훨씬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투자 비용 대비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 상용화에 어려움이 따랐다. 최근에 와서야 통신 3사는 문화·스포츠 분야를 중심으로 28㎓ 대역을 접목하는 추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까지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자사 골프 플랫폼 'U+골프'에서 28㎓ 5G 기반으로 중계했다.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는 백제 세계문화유산을 5G 28㎓로 실감형 콘텐츠로 재구성해 AR(증강현실) 글래스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T는 프로야구단 KT위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 KT위즈파크와 KT의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 5G 28㎓ 네트워크를 구축해 융합 서비스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제주 유나이티드FC 홈구장인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28㎓ 네트워크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 활용방안부터 찾아야…조만간 장관-통신3사 CEO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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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1.6.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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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통신3사가 28㎓ 대역 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올 연말까지 기지국 1만5000개씩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 28㎓ 주파수 경매 당시 통신 3사가 목표로 제출한 기지국 수는 △SK텔레콤 1만5215대 △KT 1만5000대 △LG유플러스1만5000대 등 4만5215대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3월말까지 통신 3사가 구축한 기지국 수는 91개에 불과하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28㎓ 5G 기지국 구축 이행 점검을 실시한다. 망 구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전파법에 주파수 할당 취소도 가능하다. 주파수 할당대가 6200억원도 반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통신 3사는 1만5000대 구축은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4분기부터 주파수 이용권을 회계상 손상 처리했다. 자산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어 미리 떨어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28㎓ 5G 서비스의 경우 생태계 조성과 수익모델 창출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달 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에서 28㎓ 대역의 활용방안이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연말까지는 기존 계획 이행 여부를 지켜보되, 28㎓ 망 구축 실적과 활용도 등을 감안해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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