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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피플] "OTT는 태생이 글로벌…韓 콘텐츠 뻗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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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OTT는 태생이 '글로벌'이고 한국 OTT도 해외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흥행할지 몰라서 더 흥미롭죠."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황금기가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가 이끄는 스튜디오329는 작년 10대 청소년들의 성범죄 문제를 다룬 오리지널 드라마 '인간수업'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기존 방송사에선 어려운 파격적인 스토리, 과감한 기획, 신인 배우의 활약 등이 어우러져 넷플릭스에서 작년 가장 인상 깊은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등장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접근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게 윤 대표의 진단이다. 윤 대표는 "OTT는 콘텐츠 계약 시점과 해외 판매 등 비즈니스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며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콘텐츠에 담아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이 최고의 혜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콘텐츠 시청 패턴도 바뀌고 있다. 그는 "플랫폼이 변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시청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OTT는 극장에 가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선택하고 돈을 지불한다"며 "OTT는 정확한 대상을 겨냥해 작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풀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를 바라보는 해외 시선도 달라졌다. 윤 대표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강했는데 '킹덤' '스위트홈'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젠 '한국이 장르물도 잘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서 다양한 장르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나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졌다는 의미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해외 OTT 업체들이 한국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수천억 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 아마존 등이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OTT에 뛰어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선봉에 선 제작사들이 바빠졌다. 스튜디오329도 마찬가지다.

윤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신세계그룹 마인드마이크와 손잡고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선보일 계획이다. 배우 윤계상과 고아성이 이 작품에 출연한다.

윤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는 국내외 판로를 어떻게 개척할지 등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다양한 이슈를 제작사와 상생하겠다는 자세로 협의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라며 "제작사 입장에선 핑계를 댈 구석이 없어서 잘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스튜디오329 사무실 앞에 작은 박스가 놓여 있었다. 박스 안엔 데뷔를 꿈꾸는 신인 배우들이 놓고 간 프로필 사진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 서류들을 볼 때마다 다짐합니다. 젊은 배우들이 빛날 수 있는 작품을 더 많이 많들어야겠다고요. 올해 열심히 제작해야죠, 신인들에게 글로벌 기회를 주는 것이 제작사의 역할이니까요."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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