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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 '패닉' 비트코인 '마지노선' 3만달러 결국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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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규제강화 충격 등으로 비트코인 마지노선인 3만달러가 무너졌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52% 하락한 2만95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의 가격도 24시간 전과 견줘 10.44% 하락한 1762달러로 떨어졌다. 도지코인 가격은 하락 폭이 더 커 24시간 전보다 24.66% 급락한 0.05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요 가상화폐 값이 요동치는 것은 중국당국이 가상화폐 채굴 단속을 강화한데 이어 중국인민은행의 가상화폐 단속 촉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트코인 채굴 성지 중 한 곳인 쓰촨성이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전날까지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

중국의 주요 채굴지는 쓰촨성을 비롯해 윈난성, 신장자치구, 내몽고자치구다. 쓰촨성과 윈난성은 수력발전으로, 신장과 내몽고자치구는 저렴한 석탄 발전으로 전기료가 싼 곳이며, 서부 지역으로 동남연해에 비해 인건비도 싸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규제에 나선 데에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해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고, 탈중앙화 등으로 통제되지 않는 가상화폐의 본질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채굴업자들은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 중앙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가상화폐의 65%정도는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21일 주요 은행,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계열사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페이와 면담하고 가상화폐 거래를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3만 달러에서 숏 포지션을 걸어 놓은 것 같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순식간에 2만 달러까지 직행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체인 톨백컨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퍼버스는 "3만 달러에 많은 매물이 걸려 있다"며 "3만달러가 무너지면 비트코인이 수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관리 업체인 스위스쿼트의 분석가인 입펙 오즈카데스카야도 "비트코인이 3만 달러까지 내려가면 매도 포지션으로 바뀌는 옵션이 많아, 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밑돌면 곧바로 2만달러까지 직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의 하락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지난 50일 MA(이동평균)이 200일 MA에 근접하고 있다"며 "50일 MA가 200일 MA 아래로 떨어지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가 임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7.31% 하락한 346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각각 7.84%, 4.23% 떨어지고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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