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68957643 0252021062268957643 00 0002001 7.1.5-RELEASE 25 조선일보 0 false true false false 1624359984000

죽음의 십자가 만난 비트코인… “2만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단기가격이 중장기 추세 하향돌파… 가상화폐 장기하락 시그널 나타나

비트코인 시장에 자산 가격의 장기 하락 국면을 의미하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죽음의 십자가)’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가격이 중장기 추세선을 뚫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22일 오전 10시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이 3만182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하자 주요 외신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데스 크로스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 화폐 거래를 완벽히 금지하라”며 시중은행 군기 잡기에 들어간 것이 비트코인 추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까지 내려가면 (추가 물량이 쏟아지며) 곧바로 2만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가상 화폐 시장이 마치 폭풍 전야처럼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9시 40분(한국시각 기준) 현재 글로벌 코인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만9952달러로 전날보다 8.04% 하락해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데스 크로스(death cross)’ 발생

데스 크로스는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포의 단어’로 꼽힌다. 데스 크로스는 원래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할 때를 말한다. 이동평균선은 직전 며칠간의 주가를 평균한 값(이동평균)을 연결해 만든 선으로 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상승기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고 하락기엔 그 반대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통상 지난 50일간의 이동평균선이 200일 동안의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데스 크로스라고 한다.

비트코인의 직전 데스 크로스는 2019년 11월 발생했다. 이후 매도가 이어지며 시세가 한 달 동안 1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미국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 프레드 어샴은 “비트코인의 데스 크로스가 발생했다. 대부분 가상 화폐가 추가 하락할 것이며 NFT(대체 불가능 토큰) 시장도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 “가상 화폐 거래 완벽히 금지”

인민은행은 21일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와 공상·농업·건설 은행 등 주요 은행 간부들을 불러 “암호 화폐 거래를 완벽히 금지하라”는 ‘웨탄(約談·면담)’을 가졌다. ‘웨탄’은 중국 지도부가 관계 기관을 불러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다. 국가 통제권이 강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공개적인 ‘군기 잡기’다.

중국에선 가상 화폐 거래가 이미 금지돼 있음에도 사인(私人) 간 거래 등은 여전히 이뤄지는데 웨탄에선 이런 거래까지 철저하게 차단하라는 주문이 떨어졌다. 가상 화폐 거래에 관련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해 고객의 계정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실시하고 관련 거래가 적발되면 즉시 해당 거래를 동결하고, 계좌를 말소 처분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인민은행의 질책 후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모든 고객에 대한 실사를 수행해 불법 가상 화폐 관련 활동을 근절하고 의심스러운 계좌를 폐쇄하겠다”고 납작 엎드렸다.

이날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0~70%를 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 확대로 유동성(자금)이 말라붙어 버릴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잡(雜)코인 우수수 상장 폐지

국내 가상 화폐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 11일과 18일 코인 29개 종목의 상장 폐지를 발표했다. 22일에는 “업비트가 10종목을 추가로 상장 폐지할 예정이니 투자자들은 빨리 손절하고 떠나라”는 루머가 돌았다. 다른 거래소들도 9월 24일로 정해진 가상 화폐 거래소 등록 시한을 앞두고 등록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잡코인 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코로나 이후 가상 화폐 가격 급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버블(거품) 가능성을 경고했다.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주식이나 코인 같은 자산의 가격이 중장기 평균보다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으로 자산 가격이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 때 자주 발생한다. 그래프로 그리면 X자나 십자가와 비슷한 모양이 나타난다. 반대로 시세가 중장기 평균을 뚫고 위로 올라가는 현상은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라고 한다.

[최형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