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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학범호, 최종 명단 발표 앞두고 오늘 소집…최후 '생존경쟁' 스타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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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22일부터 파주NFC서 담금질

마지막 경쟁 지켜볼 김학범 감독의 선택 관심

뉴스1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비 6월 소집 훈련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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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문대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선수들은 와일드카드 3인을 제외한 15개의 '도쿄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에 돌입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이날 소집 인원은 제주에서 있었던 1차 훈련 대상자 30명 중 생존자 23명이다.

소집에 임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비장함과 긴장감이 묻어났다. 김대원은 "올림픽은 축구선수를 하면서 한 번 밖에 못 나가는 무대"라며 "동료들과 오랜시간 함께 발을 맞추면서 준비 해왔기 때문에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부터 꾸준히 김학범호의 공격수로 발탁된 김대원(대구FC)은 지난 3월 경주 소집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대원은 "부상 때문에 소집되지 못했던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그동안 부상 부위가 재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재활을 다 마쳤기 때문에 이번 소집 기간이 중요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도쿄 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높인 이동준(울산 현대)도 "공격수라면 항상 골 욕심이 있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지만 경쟁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 남겠다"고 말했다.

이동준의 말처럼 선수단은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구조지만 막상 훈련에 돌입하니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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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도쿄올림픽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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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는 오후 5시부터 훈련을 시작해 러닝, 사이클, 서킷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 공 돌리기로 감각을 살린 뒤 모든 선수들이 페널티킥을 차며 긴장을 풀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이동경과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는 소속팀에서부터 이어온 특유의 케미를 살리며 '하이 텐션'을 유지했고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도 경쟁자인 엄원상(광주FC)과 어깨 동무를 하며 즐겁게 대화를 이어갔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도 환했다. 김진야(FC서울)와 함께 입소한 이강인은 사이클을 타면서도 김진야와 대화를 나눴고 서킷트레이닝을 하면서는 김대원에게 농담 섞인 얘기를 건네기도 했다.

선수단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친근함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공 살리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페널티킥 연습 때는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 애매한 상황에는 직접 VAR(비디오판독)을 확인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1차에 이어 2차 명단에서도 선수들을 걸러내야 하는 김 감독의 머릿 속은 복잡하다.

김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1차에서 2차로 명단을 추리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며 "다 자식같은 선수들이다. 우리가 올림픽에 나가는 데 일조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2차 소집 명단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름값 있는 이승우(신트트라위던)와 백승호(전북 현대), 최전방 원톱형 공격수인 조규성과 오세훈(이상 김천상무)을 모두 낙마시키는 강수를 둔 만큼 최종 명단 발표 시에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와일드카드도 관심사다. 오세훈과 조규성이 모두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사실상 황의조(보르도)가 와일드카드로 낙점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권창훈(수원)이 와일드카드로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나 김민재(베이징)와 강상우(포항) 등 수비자원 쪽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경기가 아니라 구단서 차출을 거부할 경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변수다.

이번 소집 기간에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에 대한 구상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세부적인 답을 드리기가 어렵다"면서 "와일드카드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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